‘숙박은 안됩니다’ 여관 안에 자리 잡은 서울 카페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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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숙소, 풀빌라, 글램핑장….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형태의 숙박 시설이 쏟아져 나오고 숙소를 예약할 때 쿠폰 등 이벤트가 수시로 진행되는 숙박 앱을 이용하는 게 자연스러워진 요즘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버린 ‘그때 그 시절’의 여관들. 젊은 층에게는 어떤 곳인지 감도 안 오는 낯선 공간으로 여겨지고, 기성세대의 기억 속에서마저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옛 것’이 돼버렸다.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변하지만, 우리는 가끔 그 속도를 조금 늦추고 싶기도, 아니 오히려 훨씬 전으로 시계를 돌리고 싶어 한다. 그러다가 심지어 ‘구식이다’, ‘촌스럽다’고 그토록 외면해온 그 ‘옛 것’들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 서울 한복판에는 ‘레트로’, ‘뉴트로’가 유행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된, 폐업 여관들이 있다. 일부는 버려진 채 오랜 기간 방치되기도 했지만, 누군가의 손길을 통해 지금은 아예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젊은 시절의 향수가 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켜줄 곳. 서울에서 찾은 옛 여관을 개조한 카페 3곳을 소개한다.


    삼양여관

    서울 강북구 덕를로8길 6

    매일 11:00-21:00

    삼양여관 전경. /사진= (좌) 삼양여관 인스타그램 (우) 삼양여관 네이버 업체등록 사진

    1972년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에 이르기까지 3대째 목욕탕을 겸해 운영되던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삼양여관. 손자 부부는 재생형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여관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간직하면서도 ‘SNS 감성’을 반영한 카페로 재탄생시켰다. 내부 공사로 잠시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삼양여관 내부 모습. /사진= 삼양여관 인스타그램

    ‘여관’이라고 쓰여 있는 문, 부서진 타일, 아직도 운영 중인 카페 바로 옆 목욕탕 삼양탕 등 레트로 감성 물씬한 분위기에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카페 곳곳에 놓인 초록초록한 식물들이 자칫 칙칙할 수 있는 내부에 싱그러운 느낌을 더해 주면서 포토존 역할까지 해낸다. 탁 트인 하늘과 북한산 뷰를 감상할 수 있는 옥상도 마련돼 있다.

    삼양여관 음료, 디저트. /사진= 삼양여관 인스타그램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어진 목욕탕 마크가 올라간 음료, 디저트가 이곳만의 시그니처 메뉴다. 저 그림이 간판에 있으면 들어가기 꺼려질 것만 같은, 촌스럽다는 인식도 잠시뿐. 오히려 평범할 수 있는 디저트를 한층 감각적으로 보이게 해준다. 최근 재오픈하면서 더욱 다양하고 새로워진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고 하니 수유리에 간다면 방문해보길.


    호텔세느장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길 28-5

    매일 12:00-21:00

    호텔세느장 전경. /사진= 호텔세느장 인스타그램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배경을 재현한 이곳은 1979년 오픈한 여관 ‘쎄느장’을 개조한 카페&펍이다. 건축 당시 파격적이었던 인디핑크 외관도, 당시 간판도 그대로 살렸다. 루프톱까지 총 5층으로 이루어진 이곳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프론트에 선 호텔리어 차림의 직원들이 친절하게 맞아준다. 아이유·여진구 주연 드라마 <호텔델루나>, 배우 고현정의 W Korea 화보 촬영지로 활용되는 등 익선동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호텔세느장 내부 모습. /사진= 호텔세느장 인스타그램

    빨간 카펫과 앤틱한 가구 및 소품, 커튼과 침대까지. 영화 속 호텔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이국적인 인테리어에 해외여행 못 가는 아쉬움을 달래기 제격이다. ‘302’, ‘303’과 같이 호수가 적인 방문들까지 그대로 남아 있어 이곳이 호텔인지 카페인지 헷갈릴 정도다.

    호텔세느장 음료, 칵테일, 디저트. /사진= 호텔세느장 인스타그램

    예쁘기만 하다면 이곳의 입소문이 오래 가지 않았을 터.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카눌레와 다양한 종류의 딸기 음료 및 디저트, 그리고 루프톱 바에서 판매하는 칵테일 등은 비주얼과 맛 모두 잡았기로 유명하다. 호텔리어들의 모자를 본떠 만든 케이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행이 사무치게 그리운 요즘, 맛있는 당일치기 호캉스를 즐기러 ‘뉴트로 성지’ 익선동의 핑크빛 건물로 향해보자.


    브라이트사이드

    서울 종로구 보문로7길 3

    평일 11:00-22:00

    주말 12:00-22:00

    브라이트사이드 전경. /사진= 브라이트사이드 인스타그램

    1964년도 신설동에 지어진 여관 건물에 힙한 감성을 입혀 카페로 개조한 이곳. 외관에 묻어난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가리지 않고 드러낸 모습이 인상적이다. 바랜 페인트, 건물 곳곳의 스크래치가 매력을 한층 북돋아준다. 통유리로 살짝 보이는 낡은 건물과 상반되는 깔끔하고 감각적인 내부 모습에 반전 매력을 기대하며 입장하게 된다.

    브라이트사이드 내부 모습. /사진=브라이트사이드 인스타그램

    내부는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임에도 부드러운 색감의 가구,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 등으로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감긴다. 전체적으로 여관의 흔적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2층은 과거 이곳이 손님들에게 쉬어가는 공간이 돼준 것처럼 아늑한 소파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나른한 게으름을 부리게 해 준다.

    브라이트사이드 음료, 디저트. /사진=브라이트사이드 인스타그램

    스콘, 테린느, 아인슈페너 등 다양한 시그니처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당 충전, 카페인 수혈이 시급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당신이라면, 시크하고 모던한 플레이팅으로 SNS 핫플레이스로 거듭난 이곳으로 힙한 휴식을 취하러 떠나보는 건 어떨지.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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