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시간30분 만에 지중해 여행 떠나는 방법|부산 기장 아난티 코브 1박2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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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3시간 30분,

    지중해 부럽지 않은 천국을 찾았다

    부산 기장 아난티 코브

    ANANTI COVE


    아난티 코브는 부산에서 가장 빠른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에 자리했다. 아침 6시30분 객실 테라스에서 본 일출. 황홀했다.


    비행기를 타지도 않았는데

    해외여행 떠난 기분

    아난티 코브 앞바다는 지중해를 닮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떠올리면 언제나 지중해였다. 고된 일상에 지치고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지중해를 그리워했다. 반짝이는 지중해를 한가득 눈에 담으면 모든 마음의 병이 싹 치유될 것 같아서. 그렇지만 지중해는 너무 멀지 않나. 그리울 때마다 훌쩍 떠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지중해 같은 바다, 어디 가까운 데 없을까.

    서울역에서 고속열차로 2시간 30분 그리고 자동차로 1시간. 서울에서 3시간30분이면 닿는 부산 기장에서 지중해 부럽지 않은 곳을 찾았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럭셔리 리조트 ‘아난티 코브’다. 소문으로만 무성하게 접했던 그곳을 이제야 가본 것이다. 기장 바다가 이렇게 예뻤던가? 해운대나 광안리와는 전혀 다른, 신비로운 바다 물빛은 내 기억 속 지중해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비행기를 타지도 않았는데 해외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었다.

    부산 기장의 아난티 코브. 멀리서 보면 하나의 해안 마을 같다.

    아난티 코브는 펜트하우스 90채와 프라이빗 레지던스 128채를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회원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바다 위의 온천이라 불리는 사계절 워터파크 ‘워터하우스’, 부산의 랜드마크를 표방하는 문화 서점 ‘이터널 저니’, 바다 전망의 레스토랑·카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난티 타운’, 1.5km 길이의 프라이빗 해안 산책로, 6성급을 자부하는 힐튼 부산 호텔은 회원 전용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아난티 타운에는 이연복 셰프의 ‘목란’을 비롯한 여러 레스토랑과 카페, 꽃집, 인테리어소품매장, 프리미엄 편의점, 서점 등이 모여 있다. <사진제공=아난티>

    아난티 타운의 바다전망 테이블. 여기 앉는 건 공짜다. 편의점 모찌롤과 커피를 사서 여기 앉아 먹으니 꿀맛이었다.

    이탈리아 로마의 유명한 카페, 산 에우스타키오 일. 지구상에 로마 말고는 아난티타운에 있는 이곳이 유일하다.(왼쪽사진) / 이연복 셰프의 목란 역시 서울 연희동에 있는 본점 외에 이곳이 유일하다. 연희동 본점은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지만 이곳에선 대기명단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기고 15팀 정도만(?) 기다리면 그 유명한 멘보샤와 탕수육을 맛볼 수 있다. 아난티타운에서 놀다 보면 전화가 걸려오니, 기다림이 힘들지 않다.


    바다 위의 온천

    워터하우스

    워터하우스 야외 온수풀. 수온이 섭씨 40도라 쌀쌀한 날씨에도 춥지 않다. 파스텔빛 석양을 감상하며 온천을 즐겼다.

    워터하우스는 실내·실외 공간을 합쳐 6611㎡(약 2000평) 규모에 달한다. 모든 수영장과 자쿠지가 100% 천연 온천수로 채워진다는 점이 특별하다. 지하 600m에서 하루에 1000t씩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를 이용한다고. 가을로 접어들어 날씨가 제법 쌀쌀했지만 40℃ 수온의 야외 자쿠지가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바다 위의 온천을 즐기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름다운 수평선을 마주한 넓은 인피니티풀에선 수영을 못해도 마냥 즐거웠다.

    바다가 보이는 워터하우스 실내풀

    야외 인피니티풀. 힐튼 부산 호텔과 연결되어 있다.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이터널 저니

    이터널 저니에 머물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터널 저니는 그 이름처럼 책 속으로 끝없는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공간이다. ‘대형 서점’이라고만 정의하기엔 단순히 책을 판매하기 위한 곳이 아니다. 책을 통해 사색하고, 이야기하고, 추억을 발견하고, 기쁨을 찾는 곳에 가깝다. 무려 1855㎡(약 500평)나 되는 면적에 2만 여권의 책을 여유롭게 배치해 두었다.

    이터널 저니에서는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앉아서 읽을 수 있다. 독서광들에겐 천국 같은 곳. <사진제공=아난티>

    음악·미술·역사·음식 등의 테마 또는 책 표지의 색·그림·디자인에 따라 큐레이션하고 유명인들의 추천 도서를 모아 소개하기도 한다. 이곳의 특이점은 도서 검색대가 없다는 점 그리고 모든 책을 표지가 보이도록 비치한다는 점이다. 우연히 발견한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길 바라는 의도가 아닐까.

    책 주제별, 디자인별로 큐레이션한 서가. 모든 책이 표지가 보이도록 비치되어 있다.


    친환경 고체 어메니티

    캐비네 드 쁘아송

    고체로 만든 샴푸, 컨디셔너, 페이스&바디워시. 친환경 성분으로 만들어 아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아난티가 최근 가장 공들인 분야는 리조트 객실에 비치하는 어메니티다. 소형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어메니티 대신 고체 형태로 된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등 어메니티를 자체 개발했다. 환경을 생각해서다. 매년 아난티 리조트에서 사용되는 어메니티용 플라스틱 용기 개수가 60만개에 달했었다고. 이를 친환경 고체 어메니티로 바꿈으로써 ‘60만’이었던 숫자를 ‘0’으로 만들었다.

    ‘캐비네 드 쁘아송(Cabinet de Poissons)’라는 이름의 새 어메니티는 미역, 다시마, 진주 등 바다에서 유래한 친환경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고체로 된 샴푸와 컨디셔너는 좀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직접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사용감이 촉촉하고 써보는 재미도 있어 마음에 들었다. 지난 8월부터 아난티 전 객실에 제공되고 있고 조만간 이터널저니 서점에서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메니티 케이스는 종이로 만들었다. 비닐, 플라스틱은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하늘, 바다 감상하며 가성비 높은 미식 경험

    레스토랑 라메르

    아난티 코브에 도착해 체크인하기 전 라메르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환상적인 뷰와 함께.

    여기, 참 예쁘다. 통유리 창밖으로 펼쳐진 바다와 하늘이 워낙 아름다워서 다른 장식은 필요 없다. 바다 위 레스토랑, 라 메르. 아난티 코브 로비 옆에 자리한 레스토랑으로 아난티 펜트하우스와 레지던스에 숙박하는 회원들이 조식을 먹는 곳이기도 하다. 점심과 저녁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아난티 코브에 머문 1박2일 동안 이곳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한번씩 먹어 봤다. 음식 맛과 서비스 모두 대 만족. 아침과 점심엔 황홀한 바다 뷰를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데, 가성비까지 높다. 육회비빔밥 또는 파스타 하나와 샐러드 뷔페가 포함된 점심식사 가격은 3만9000원, 에피타이저와 샐러드·스프·스테이크·디저트·커피까지 포함된 런치 코스는 4만8000원이다. 럭셔리 리조트의 레스토랑이라기엔 정말 합리적인 가격 아닌가?

    캐비어 부라타 치즈 샐러드(왼쪽사진)와 전복 리조토

    저녁엔 와인페어링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식, 양식 요리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프랑스 부르고뉴 피노누아, 샤도네이와 함께 캐비어 부라타 치즈 샐러드(2만6000원), 전복리조토(2만5000원), 한우 장흥 삼합과 반상(5만2000원)을 먹어 봤는데 한입 먹을 때마다 엄지를 치켜들 만큼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건 캐비어 부라타 치즈 샐러드! 와인 마실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한우 장흥 삼합과 반상. 이것도 정말 정말 맛있었다.


    세계 이색 맥주·간식으로 가득찬 미니바, 왜 이렇게 저렴해?

    아난티 테이스티 저니

    아난티 미니바는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외의 이색 맥주와 과자로 가득차 있다.

    아난티에 묵는다면 굳이 편의점에서 간식과 맥주를 사오지 말 것. 객실 안 미니바를 탈탈 털어 먹기를 강력 추천한다. 쉽게 구할 수 없는 해외 맥주와 간식들로 가득한 미니바의 가격이 착하기 그지 없으니까. 아난티는 지난해부터 ‘테이스티 저니’라는 이름의 객실 내 미식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투숙객들이 가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가격이 얼마냐고? 맥주는 대부분 하나에 3500원선, 가장 비싼 맥주도 5000원을 넘지 않는다. 트러플맛 프리미엄 감자칩도 3500원, 태국 펄로얄 코코넛워터는 2000원이다.

    이색 맥주 한캔에 3500원! 편의점 국산 맥주 가격과 다를 바 없다.

    캔 디자인부터 트렌디한 독일 맥주 ‘노이 블랙 라거’와 ‘언필터드 라거’, 복숭아와 레몬 등 과일향이 함유돼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독일 에일맥주 ‘가펠 소넨 호펜’, 140년 역사의 스페인 맥주 ‘에스트렐라 담 바르셀로나’와 새콤달콤한 레몬맥주 ‘담 레몬’, 과일 향과 쌉쌀한 홉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미국 맥주 ‘부쿠 IPA’, 호가든을 창시한 피에르 셀리스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벨기에 맥주 ‘셀리스 화이트’ 등 구성이 화려하다.

    아난티 객실에서 맞이한 아침. 말이 필요 없다. 넋을 잃고 감상했다.

    아난티 코브 뒤편에는 이렇게 푸른 산이 있다. 바다도 좋지만 산 또한 너무나 아름다웠다. 새벽, 아침, 한낮, 저녁 시간대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객실로 가는 복도에서 찍은 사진들.


    소수정예에게만 허락되는 초럭셔리 수영장

    힐튼 부산 맥퀸즈 풀

    이른 아침에 찾아갔더니 아무도 없었다. 이 아름다운 수영장을 독차지하는 기분이란!

    럭셔리한 아난티에서 가장 럭셔리한 수영장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힐튼 부산 10층에 위치한 맥퀸즈 풀을 추천한다. 힐튼 부산 숙박객 중에서도 스위트룸에 묵어야만 무료 이용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비싼 이용료(힐튼 부산 일반 객실 이용객 기준 3만5000원)를 내야 입장할 수 있는 곳이다. 입장하면 유럽의 어느 궁전에 들어간 듯한 수영장 인테리어에 일단 시선을 빼앗긴다. 야외 인피니티 자쿠지에서는 아난티 최고의 뷰를 만날 수 있다.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휴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만족할 것이다.

    맥퀸즈풀 <사진제공=힐튼 부산>

    부산 기장/ 고서령 여행+기자

    취재협조 = 아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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