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만 가득하다 생각하시나요? 강남·서초 걷기 좋은 산책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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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딩만 가득할 것 같은 강남에도 걷기 좋은 산책길이 꽤 많다. 실내 모임이 조심스러운 요즘,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가까운 공원을 찾아 야외 활동을 즐기는 직장인이 부쩍 늘었다. 낮에는 빌딩 숲에 자리한 녹지 공간들이 인근 주민과 직장인에게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밤에는 연인과 함께 빌딩 속 화려한 불빛으로 감싼 공원을 산책하면서 분위기를 잡기에도 좋다.

    서울관광재단은 짬짬이 산책, 조깅, 등산, 라이딩 등을 하기 좋은 강남과 서초의 도심 속 공원과 산을 소개했다.


    1. 서울 선릉과 정릉

    능과 능을 잇는 산책로, 삼릉 삼색의 멋

    선릉과 정릉_정현왕후 능을 소나무들이 에워싸고 있다.

    숲이 우거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정릉, 선릉 순으로 닿는다. 능을 둘러싼 숲이 저마다 특색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정릉 정자각에 서서 홍살문 쪽을 바라보면 아찔한 고층 빌딩들이 산처럼 둘러섰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상상을 해볼 수 있다.

    정현왕후 능으로 넘어가는 언덕길은 소나무 군락지다. 청량한 기운이 산책로에 가득하다. 정현왕후 능은 성종릉과 구조가 비슷하나 병풍석 없이 난간석만 둘러 소박한 기품을 드러낸다.

    선릉과 정릉_정릉능침 앞에서 바라본 정자각과 선릉역 일대 빌딩들.

    정현왕후 능에서 성종 능으로 가는 길에는 활엽수가 우거져 단풍이 곱다.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책 읽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성종 능은 정현왕후 능보다 봉분이 훨씬 높고 병풍석을 둘러 위엄을 갖췄다. 능침 공간이 꽤 높기 때문에 시야가 탁 트여 전망이 아주 좋다. 선릉과 정릉의 울창한 숲과 선릉역 일대 오피스타운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질녘 선릉과 정릉 돌담길을 따라 봉은사까지 걷는 길도 운치 있다. 봉은사는 문정왕후가 선릉과 정릉의 수호사찰로 삼은 절이다. 선릉과 정릉 정문에서 봉은사 앞까지 도보 20~30분 걸린다.

    2. 도산공원

    안창호 선생의 발자취

    도산공원은 24시간 개방하며 야간에 조명을 켜두어 산책하기 좋다. 사진 중앙에 도산 선생 어록비가 보인다.

    도산공원 내 주요 시설로는 도산 선생의 업적을 기념하는 도산안창호기념관과 도산 선생 내외 묘소, 도산 선생 동상, 도산 선생 어록비 등이 있다. 묘소를 중심으로 산책로를 둥글게 조성했다. 규모가 작은 공원이나 산책로 주위에 숲이 우거지고, 화단이 있어 휴식하기 좋다. 점심때는 인근 직장인의 산책 코스로, 저녁에는 주민들의 운동 코스로 인기 있다.

    도산공원 동문 쪽에 있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동상.

    도산공원 정문 앞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리버사이드길’이라 부른다. 도산 선생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서 독립운동한 것을 기념하여 이름 붙인 것이다. 이 길에 프랑스 명품서적 브랜드 애슐린의 책을 전시·판매하는 북카페 ‘애슐린’ 라운지와 ‘메종에르메스 도산파크’,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 등의 문화, 쇼핑 공간이 있으며, 길 입구에는 도산대로의 랜드마크 ‘호림아트센터’가 자리했다.

    3. 양재시민의숲

    가을 단풍의 시작! 양재천 근린공원 숲길까지

    칠엽수 숲에 단풍이 한창이다.

    양재시민의숲은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양재 톨게이트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한 공원이다. 소나무, 느티나무, 당단풍, 칠엽수, 잣나무, 메타세쿼이아 등의 다양한 수목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느티나무, 당단풍, 칠엽수가 우거진 구역은 단풍 명소로 유명하다.

    좌=북측 구역 테니스장 인근 산책로, 우= 메타세쿼이아 숲 (11월 풍경)

    양재시민의숲에서 산책을 마치기 아쉽다면, 북측 구역과 연결되는 양재천 근린공원 숲길 산책로를 이어 걸으면 된다. 양재천 바로 옆에 자전거길과 산책로, 수변공원 시설을 갖췄다. 오로지 걷기에 집중하고 싶다면 제방 위 숲길 산책로가 낫다. 훤칠한 메타세쿼이아와 편백이 산책로 양옆에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바닥에는 폭신한 고무 트랙이 깔려 있거나 흙길이다. 원 없이 걷고 싶은 날, 양재시민의숲과 연계해 걸어보자.

    4. 우면산

    등산 초보자도 거뜬

    우면산 등산로는 완만한 경사로가 정상까지 쭉 이어진다.

    우면산(293m)은 서울시 서초구와 과천시 하동 경계에 있는 산이다. 소가 배를 깔고 앉아 조는 모양이라 하여 우면산(牛眠山)이라 불린다. 우면동·서초동·양재동·방배동과 인접해 도심에서 쉽게 오를 수 있다. 산행 코스가 다양하고 산행길이 짧으며 경사가 완만해 가벼운 옷차림으로도 산에 오를 수 있다.

    서울둘레길 4코스(대모·우면산 코스)에 해당하므로 외지인도 많이 찾는다. 여러 등산 코스 중에 누구나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한다. 서초약수터(샘터)에서 소망탑으로 올라 예술의 전당으로 내려오거나 역순으로 걸으면 된다. 산행 소요 시간은 천천히 걸으면 약 1시간 걸린다.

    좌= 태극쉼터와 소망탑 사이에 있는 정자 쉼터, 우= 등산로 들머리 풍경

    산행 거리가 짧지만, 평지 구간이 거의 없고, 소망탑까지 줄곧 오르막이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길 찾는 데 어려움이 없다. 소망탑(270.7m) 이정표만 보고 가면 된다.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은 나중에 다시 합쳐지는 길이다. 소망탑 도착 150m 전에 전망대 방향과 소망탑 방향으로 길이 갈라지는데, 이때도 소망탑 쪽으로 가면 된다. 소망탑 전망대의 도심 전망이 훨씬 좋다. 예술의 전당, 동작대교, 반포대교, 남산, 북한산, 강변북로, 롯데타워 등이 가슴 벅찰 만큼 시원하게 펼쳐진다.

    하산할 때는 대성사를 거쳐 예술의전당으로 걷는다. 소망탑에서 예술의전당으로 가는 길이 두 가지다. 하나는 올라왔던 길을 470m쯤 다시 내려가다 보면 대성사 이정표가 보인다. 또 다른 길은 소망탑에서 진행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100여 개 계단이 나온다. 이 계단을 내려가면 시골 뒷산 같은 오솔길이 이어진다. 길가에 야생화 군락이 흐드러졌다. 사방댐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 두 개를 지나면 대성사 아랫길과 만난다.


    도심 속 일상에서 숲길이 그립다면

    겨울이 온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차가운 공기가 몸을 감싸지만, 오색으로 물들어 가는 공원들이 꽤나 따뜻하게 느껴져 여전히 산책하기 좋은 시기다.

    첨단의 상징 서울 강남 서초. 그 안에 숨겨진 단풍과 옛 사람들의 자취를 따라가면 낭만 또한 가득한 공간임을 깨닫게 된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사진= 서울관광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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