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여름 해변 정동진 대신 ‘정남진’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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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장흥 여행

    호남 5대 명산 천관산 오르면

    개구리 반겨주고 절경 펼쳐져

    여름에 만개 배롱나무도 매력적

    사찰, 정자 어우러진 풍경 감상

    코시국(코로나 19로 맞은 엄중한 시국)을 맞아 실내활동은 제한되고 여행은 비수기다. 여름 휴가로 사람 많은 해수욕장을 찾기도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는 게 답일까, 의문이 든다. 코로나 블루도 심각한 질병이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는 여름 산과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사찰과 정자다. 정동진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남진’ 전라남도 장흥군으로 향했다. 정남진은 정동진과 같은 조어로 광화문에서 직선으로 남쪽 끝이다.


    ◆호남 5대 명산 천관산

    천관산 정상부에서는 남쪽으로 멀리 바다가 보인다.

    산 정상부에는 개구리가 산다. 물 속에는 알이 부화를 준비하고 있다.

    산은 계절마다 보여주는 풍경이 다르다. 여름 산의 매력은 푸른 숲과 어우러진 새파란 하늘이다. 장흥군 천관산은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힌다. 나머지 4개 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변산이다. 혹자는 천관산 정상부에서 바다 방향을 보면 제주도 한라산까지 보인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다. 천관산의 매력은 그보다는 수풀을 뚫은 듯 우뚝 솟은 기암괴석이다. 다만, 여름철인지라 더위와 싸우지 않으려면 새벽부터 서둘러야 한다. 빠른 산행과 조망이 목적이라면 목적지는 연화대와 구룡봉 두 곳이다. 구룡봉으로 가는 최단거리 코스는 차로 탑산사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등산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목적지까지는 총 1.2㎞가량으로, 걸어서 왕복 2시간 30분 거리다. 최단거리 코스인 만큼 정상까지 가파른 경사를 쉼 없이 올라야 한다. 정상부에 도착하면 올챙이를 잔뜩 뿌린 개구리가 마치 루프탑 수영장에서 유유자적 여름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너편 구룡봉과 함께 바라보면 자연의 신비, 그 자체다.


    ◆ 배롱나무 어우러진 고찰

    보림사 경내에 배롱나무가 붉게 물들었다

    보림사 주변에는 걷기 좋은 둘레길이 있다.

    여름에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는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붉다. 7월부터 9월까지 백일가량 꽃이 펴서 백일홍이라고 불린다. 부처꽃과에 속하는데, 어떤 승려가 물이 불어서 연꽃을 꺾을 수 없자 물가에 핀 붉은색의 꽃을 한 아름 꺾어 불전에 바쳤다고 한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장흥군 가지산 자락 보림사는 인도 가지산의 보림사, 중국 가지산의 보림사와 함께 ‘동양의 3보림’으로 불린다. 사찰 경내에는 배롱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다. 뿐만 아니라, 국보로 지정된 석탑과 석등,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로 지정된 동부도, 서부도, 보조선사 창성탑과 창성탑비 등이 역사 유적도 있다. 보림사 뒤편에는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어울림상을 수상한 비자림 숲길이 있는데 둘레길 걷듯이 쉬엄쉬엄 걸을 수 있다. 400년생 비자나무 600여 그루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비자림은 방대한 산림욕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 강 내려다보이는 정자

    동백정 주변을 나무가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다.

    용호정은 강과 산에 둘러싸여 있다.

    옛 선현들이 정자에서 시를 읊고 여가를 즐긴 장소는 정자다. 지금은 마을마다 새로이 무더위 쉼터를 가옥 근처에 지었지만, 풍경과 운치만큼은 정자를 따라갈 수가 없다.

    탐진강 상류 용소 벼랑 위에 세워진 용호정은 10m 아래에 강이 흐르고 해발 높이 250m의 기역산이 남서방향에 솟아 있어 시원한 산수경관을 자랑한다. 정자 주변이 울창한 숲을 이루면서부터 용호정원림(전라남도 기념물 제68호)으로 부른다. 참고로 원림이란 집터에 딸린 숲을 뜻한다. 용호정은 효심 지긋한 최규문이라는 선비가 1829년 강 건너 부친의 묘가 비가 와서 강물이 넘치면 성묘를 하지 못하게 되자, 이를 안타까이 여겨 세웠다.

    탐진강 상류에 자리 잡은 동백정은 이름처럼 뜰 안에 동백이 가득하다. 조선 세조 때 의정부 좌찬성을 지낸 김린이 관직 후 은거하며 다른 선비들과 시재를 겨루기 위해 정자를 세웠다고 전한다. 동백정은 1715년부터 청주 김씨를 비롯한 마을 사람이 모두 참석하는 대동계 집회소와 별신제 장소로 이용되면서 마을의 정자 역할을 해왔다. 정자 안쪽에는 동백정 기문과 상량문, 중수기, 동백정운 등 모두 17점의 편액이 있다. 1988년 12월 21일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69호로 지정되었다.


    ◆ 평화마을 송백정

    송백정은 마치 거울처럼 엿못에 풍경이 비친다. 오른쪽은 무계고택에 거주하며 송백정을 관리하는 고병선 선생. 그는 독립유공자인 고영완의 장남이다.

    상선약수마을로 불리는 장흥읍 평화마을 입구에서 가까운 무계고택(고영완 고택) 앞 송백정도 경관이다. 배롱나무 군락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송백정은 상선약수마을에서 최고의 절경을 자랑한다. 송백정의 정은 정자(亭子)가 아니라 우물(井)을 뜻한다. 2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송백정에는 조성 당시 심은 네 그루의 소나무와 함께 1934년 연못을 확장하면서 심은 배롱나무 50여 그루가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꽃이 피는 6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 100여 일 동안 하얀색, 붉은색, 분홍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채의 꽃을 볼 수 있다. 특히 배롱나무가 만개하는 8월이면 짙은 분홍색이 연못 주변을 감싸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 피톤치드 뿜는 우드랜드

    장흥군에 있는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체험 프로그램과 숙박까지 갖춘 힐링 여행지다.

    숲 냄새는 맡고 싶고, 움직이고 싶은데 등산까지는 무리라면 우드랜드가 적절한 대안이다. 40년 이상 아름드리 편백나무로 둘러싸인 휴양림은 규모가 100㏊다. 생태 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 문화 체험관,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 등 숲속에서 건강 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생태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목공 및 생태건축 체험장, 숲 치유의 장, 산야초단지, 말레길 등이 조성돼 있다. 목재문화체험관 전시관에는 숲과 나무에 관한 내용을, 체험관에는 목재문화 전반에 관한 내용을 체험할 수 있다. 오전 8시부터 밤 12시(일~목, 금/토 24시간 운영)까지 편백소금찜질방에서 휴양과 건강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통나무 주택, 황토 주택, 한옥 등 숲속에 마련된 숙박 시설에 하루나 이틀 머물면서 ‘숲멍’을 즐길 수도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운영하지 않아 단계에 따른 운영 변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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