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세계·오케이광자매 속 거기! 요즘 대세 ‘숲캉스’ 성지라는 리조트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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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비봉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풍호

    평소 “산이 좋아 바다가 좋아?”라는 질문을 받으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다’를 외쳤다. 등산, 숲캉스 등이 대세라고 해도 여름 휴가지를 고민할 때 어김없이 바다를 떠올렸다.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보다도 삼킬 듯이 넘실대는 파도가 좋았다. 그런데 여기, ‘바다 처돌이’라 자부해온 기자에게 ‘사실 내가 숲을 더 좋아했던 건가’하는 혼란을 준 리조트가 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지선우(김희애)가 아들과 여행을 온 장면. /사진= 유튜브 ‘jtbc drama’

    드라마 <오케이광자매> 광식(전혜빈), 광태(고원희) 자매 커플의 신혼여행지. /사진=유튜브 ‘kbs drama’

    호반호텔&리조트가 지난달 2일 충북 제천의 기존 포레스트 리솜 단지 내에 오픈한 웰니스라이프 리조트 ‘레스트리 리솜’. <부부의 세계>, <오케이광자매>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린 드라마 촬영지로 입소문난 포레스트 리솜인지라 새로 탄생한 호텔식 리조트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을 갖고 들어섰다. 회색 건물, 도로만 보던 일상에서 벗어나 레스트리 리솜에서 보낸 초록초록한 1박 2일, 그 기록을 풀어본다.


    레스트리 리솜 전경

    산 중턱에 꽁꽁 숨은 프라이빗한 별장 객실을 선보이는 포레스트 리솜과 달리 레스트리 리솜은 리조트 입구 쪽에 우뚝 서 있는 압도적인 건물이 반겨준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분수와 사방에 둘러싼 초록빛 식물들이 본격적인 숲캉스의 시작을 알린다.

    리조트 내 산책로.

    짐을 맡기고 체크인 시간을 기다리며 리조트 내를 산책했다. 난이도별로 마련된 에코트래킹코스를 거닐면서 드라마 촬영 스폿, 전망 카페, 별장 숙소 등을 구경했다. 울창한 나무가 햇빛을 가려줘 더운 날씨에도 천천히 걸으면 많이 지치지 않았다. 리조트에 없다는 3가지, 전깃줄, 매연 그리고 빛공해로부터 벗어나니 진정한 청정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기분이었다.

    28평 객실 거실, 침실 뷰.

    이번에 머문 레스트리 28평 객실. 거실, 식탁, 방 2개, 화장실 2개로 이뤄져 있으며 최대 5인까지 수용 가능하다. 거실과 방의 커튼을 열면 통유리창을 통해 따사로운 햇빛과 푸른 산이 어우러진 뷰가 펼쳐진다. 객실 내 취사 및 반려동물 동반은 금지돼있다.

    객실 복도 통창에서 바라본 뷰

    객실에 올라오는 길 복도에 펼쳐진 광활한 산 풍경이 정말 숲 한복판에 와 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 푸른 숲은 실컷 감상하면서 무더운 날씨와 벌레들에서 벗어난 쾌적한 환경에서 머물 수 있다는 점, 이게 바로 찐 힐링이 아닌가 싶다.

    리솜 룸콕 클래스 스마트톡 DIY 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 객실에서 ‘룸콕’하며 스마트톡을 만들 수 있는 DIY 키트(2만원)도 체험해봤다. 손재주가 없어 긴장했지만 동봉된 설명서와 QR코드를 찍으면 볼 수 있는 영상이 상세히 가르쳐 줘 따라하기 쉬웠다. 별 기대 없이 시작했지만 만드는 과정도 재밌었고 무엇보다도 결과물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숲캉스를 하러 와서 바다 스마트톡을 꾸미는 게 조금은 아이러니했지만, 숲을 택해 보지 못한 바다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고 끄덕여본다. 멀리 돌아다니긴 싫지만, 객실에만 있기엔 따분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좌) 해븐나인 스파 전경. (우) 사우나. /사진= 레스트리 리솜

    (좌) 인피니티풀 (우) 프라이빗 스톤 스파.

    객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수영복과 모자를 챙겨 스파, 달빛 BBQ, 레스토랑 등이 몰려 있는 포레스트 클럽으로 향했다. SNS 인생샷 명소로 꼽히는 해브나인 힐링스파를 즐길 차례였다. 인피니티 풀과 프라이빗 스톤 스파를 비롯해 각양각색의 테마로 갖춰진 실내외 스파 시설. 개인적으로 일행과 둘이 들어가면 꽉 차는 프라이빗 스톤 스파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각자 취향에 맞는 스파를 찾아다니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연인들까지, 행복한 웃음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다소 갑갑하더라도 어디서나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7층 옥상 가든.

    다 같이 즐기는 스파도 좋지만, 예약제로 일행과 프라이빗한 스파를 즐기며 일몰을 감상하고 싶다면 레스트리의 가장 높은 곳, 브이탑 스파 앤 가든으로 향해보자. 새소리, 물소리 가득한 옥상 정원부터 둘러봤다. 곳곳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피톤치드 내음 맡으며 쉬어가기도, 가득 심어진 예쁜 식물들과 사방에 펼쳐진 산을 배경으로 사진 남기기도 좋다.

    브이탑 스파 전경.

    예약 시간인 오후 6시가 되자 레스트리 리솜의 하이라이트라고 자랑하는 브이탑 스파로 향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눈 앞에 펼쳐지는 노을진 제천의 360도 파노라마 포레스트 뷰를 바라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현장에서 슬리퍼, 가운, 물 등을 제공해준다.

    브이탑 스파 프라이빗 자쿠지.

    눈앞에 나타나자마자 절로 ‘억’ 소리가 나던 프라이빗 자쿠지. 일행과 누가 먼저다 할 것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데이베드에 누워 졸기도, 멍하니 숲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도 하면서 종일 돌아다니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싹 풀어줬다.

    브이탑 스파에서 바라본 하늘.

    밝은 하늘부터 해가 서서히 지고 어둠으로 덮일 때까지 3시간 동안 오롯이 일행과 둘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숲멍’을 하니 ‘너무 잘 쉬다 간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아와 사계절 뷰를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생 스파’에 등극한 이곳. 레스트리 리솜에서 기억에도, 사진첩에도 가장 많이 남은 스폿이 아닌가 싶다.

    야간에 감상할 수 있는 포레스트 일루미나쇼와 레스트리 리솜 야경

    스파를 마치고 객실에서 개운하게 씻고 나와 서늘한 바람 맞으며 밤이 온 리조트 곳곳을 산책했다. 숲 리조트라 야경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포레스트 일루미나쇼가 화려하게 펼쳐져 있었다. 황금빛 조명을 받은 레스트리 리솜은 숲에 둘러싸여 있던 낮에 봤던 것과 달리 도심 속 럭셔리 특급호텔 같았다.

    조식뷔페 ‘몬도키친’

    다음 날 아침, 미처 다 뜨지 못한 눈을 비비며 조식을 먹으러 ‘몬도키친’으로 향했다. 여름휴가 기간이라 워낙 인기가 많아 느지막이 가면 붐빈다고 해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식당에서도 나무로 가득 찬 초록뷰를 감상할 수 있다. 창가 자리를 선점하고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뷔페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고기며 국수며 심지어 어린이 메뉴까지. 아침을 잘 챙겨 먹지 않는 기자도 몇 접시를 가득 채워 말끔히 비웠다.

    리솜리조트 할인 받고 탑승한 청풍호반 케이블카.

    그냥 돌아가기엔 아쉬워 체크아웃 후 마지막 일정으로 리솜리조트 투숙객 2000원 할인이 되는 청풍호반 케이블카까지 탑승했다. 푸른 하늘과 예쁜 구름, 에메랄드빛 호수가 어우러지는 유럽 안 부러운 절경에 무더운 날씨임에도 카메라를 내려놓지 못했다. 땀으로 샤워한 듯 옷이 다 젖고 머리도 흐트러졌지만, 그럼에도 풍경 하나로 모든 게 용서되는 순간이었다. 비봉산 꼭대기에서 맑은 공기 크게 한숨 들이마시며 초록여행지, 제천과의 작별 인사를 했다.


    찜통 더위에 축축 젖은 마스크와 함께 모두가 힘든 여름을 보내는 요즘. 탁 트인 새파란 바다도 좋지만, 한 번쯤은 감성 가득 울창한 숲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지. 숲속에 안겨 있는 듯한 포근함에 잠시 취해보고 게으름도 만끽해보며 다시 힘차게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듬뿍 받고 올 테다.

    강예신 여행+ 기자

    사진= 유신영 여행+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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