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여행] 시계를 2년 빨리 돌려 제주 여행을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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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에 여행] 시계를 2년 빨리 돌려 제주 여행을 가봤더니…

    유희열의 프로젝트 그룹 토이가 부른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란 노래가 있다. 최근 몇 장의 사진을 보고 그 노래가 떠오른 건 어쩌면 당연했다.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 서로를 그리워했는지 몰라~…” 이렇게 시작하는 노랫말이 사진 속 풍광과 딱 맞아떨어졌다.

    사진 = 제주관광공사

    ‘제주인가, 이탈리아인가.’ 모니터 속 이미지의 그곳은 분명 제주였는데 보는 내내 떠오르는 곳은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 느낌이었다. 제주가 이탈리아를, 반대로 이탈리아가 제주를 그리워하는 듯 했다. 만약에 내가 받은 이런 감정이 이곳을, 이 새 리조트를 기획한 이의 의도라면 120% 성공한 셈이다.

    더 시에나 제주. 아직 첫 삽만 뜬 그곳을 먼저 다녀왔다. 황량한 벌판에 나무 여남은 그루 정도만이 이방인을 반겼다. 터를 고른 곳 주위로는 제주 특유의 돌담과 이름 모를 봄꽃, 아름드리 나무가 펼쳐졌다. 한 마디로 지금 상황만으로는 볼 것은 없었다. 2년 뒤 이곳에 대한민국 1% 관광객이 찾을 7성급 리조트가 들어선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날 것의 대지만이 두 눈에 담겼다.

    하지만 완공을 기대하며 공개한 조감도 속 공간을 텅빈 곳에 퍼즐 맞추듯 끼워 넣으니 달리 보였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2년 후 그곳의 실물이 말이다. 내친김에 더 시에나 제주가 들어설 2023년으로 미리 가본다. 지금 이 순간만은 영화 ‘빽 투 더 퓨쳐’의 타임머신 드로리안을 기대해도 좋다. 그럼 5. 4. 3. 2. 1. 출발!

    우선 이탈리아 시에나란 도시에 대한 안내가 필요할 듯 하다. 시에나는 피렌체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의 도시로, 면적은 118㎢이다. 서울에 비하면 1/5 정도인 셈. 이 작은 도시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이곳 역사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15세기까지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또 십자군 원정 때는 통과점 역할을 하며 르네상스를 누린 시에나는 피렌체와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며 쇠락한 덕에 중세 때 모습이 여전하다. 특히 시에나 두오모 대성당은 고딕 양식의 걸작이라 인정받으며 이탈리아 최고의 성당으로 꼽히고, 중세 시대풍 경마인 코르사델팔리오가 매년 열리는 캄포 광장 역시 중세시대 당시 도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바로 이런 점을 제주와 연결시켰다. 제주 역시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자연유산이 돋보이는 곳답게 섬 곳곳을 박물관 또는 전시관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섬 중앙에 우뚝 솟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360여개의 크고 작은 오름, 160여개의 용암동굴 등 전 세계가 가꾸고 보전해야 할 보물섬 같은 존재라는 점이 시에나와 닮았다.

    여기에 청정 바다가 방점을 찍었다. 시에나가 지중해를 품고 있다면 제주도는 남해와 태평양을 아우른다. 전 세계를 통틀어 휴양이라는 목적이 담긴 도시는 대부분 바다를 빼놓을 수 없다. 결국 때 묻지 않은 자연유산과 역사, 그리고 전통문화 등을 잘 보존하고 있는 점이 시에나와 제주를 잇는 매개체가 된 것이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미래로 시계를 돌려보자. 시에나를 대표하는 예술 양식은 역시나 고딕인 만큼 모티프를 그대로 옮겨왔다. 유럽 중세의 웅장한 고딕 양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얹어 디자인했다. 제주도 자연에 숨어있는 새로운 공간을 시에나로 접목시킨 것이다.

    플라자가 그 중심이다. 시에나는 캄포 광장이 역사와 문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듯 제주 역시 전통 마을의 형성이 광장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더 시에나 리조트의 한 가운데에 플라자라는 공간을 배치했다. 조개형태의 방사형으로 퍼져 각각의 주제를 연계시킨다. 이곳에서 여행객이 서로 소통하고 보다 넓은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레스토랑과 인피니티 풀이 함께 있어 자연을 벗삼아 이탈리아의 고급감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인피니티 풀은 멀리 제주 앞바다와 리조트의 아름다운 경관을 관망할 수 있어 최고의 휴식을 제공한다. 결국 단순히 머무르는 여행이 아닌 고급 서비스를 받으며 유럽의 감성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플라자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리조트의 규모도 눈길을 끈다. 언뜻 대규모 대단지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총 2만㎡(약 6000여평) 수준이다. 단독 풀빌라동도 6개뿐이다. 86평형의 A형과 120평형 B형이 각각 3개이다. 또 62평형 빌라 C형 34객실, 48평형 빌라 D형 48객실로 총 88개의 객실을 꾸렸다. 여기에 키즈 카페, 클럽 라운지, 인피니티 풀, 온수풀, 피트니스 센터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함께 했다. 갈수록 여행이나 휴양의 지향점이 프라이빗한 것을 추구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최적의 조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시에나 제주의 실 모습은 2023년 3월께 볼 수 있다. 멀다면 먼 미래이기에 손에 잡히거나 눈에 밟히는 느낌이 아니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도 있을 수 있지만 잠시 달력에 눈을 돌려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벌써 2021년의 절반이 흘렀다. 2년이란 시간은 눈을 크게 감고 뜨면 곧 다가올 현재로 바뀌어 있을지 모른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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