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국왕도 감탄한 K-웰니스, 부산 경남 지역 3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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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관광공사 추천 웰니스 여행

    전국 51개 업체 중 부산·경남권 체험

    두바이 국왕도 감탄할 만큼 저력 갖춰

    최근 아랍에미레이트 공무원도 방문

    코로나 때문에 여행이 쉽지 않은 시기다. 그렇지만 코로나 덕분에 더욱 주목받는 여행이 또 있다. 바로 웰니스 여행이다. 웰니스 여행은 단순히 모르는 사람을 피하고, 탁 트인 공간에서 외부활동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선제적으로 건강에 이상 유무를 진단하고, 명상을 통해 몸을 다스리고, 자연으로 들어가 육신을 치유한다. 요컨대, 건강 그 자체를 위한 여행인 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51곳을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공사 측은 웰니스 투어가 코로나 이후 K-팝, K-뷰티에 이은 효자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1곳 중 한곳인 서울한방진흥센터는 한약재를 사용한 건강 레시피에 두바이 국왕도 감탄했을 정도다. 최근 아랍에미레이트 의료관광 분야 공무원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오메이르 트래블(Omeir Travel) 에이전시의 아쉬라프 파우지씨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치료목적으로 한국방문을 희망하는 의료관광객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라며 “관광이 재개되면 양국 의료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관광의 미래가 달린 한국관광공사 선정 웰니스 관광지 중 부산 경남지역 세 곳을 체험해봤다.

    ◆ 닥터 아난티 의원

    전문의료인 상주해 산소 챔버, VECELL 주사로 면역 증진

    요즘 부산의 핫 플레이스는 해운대도 아니고, 광안리도 아니고, 송정도 아니다. 기장이 뜨겁다. 탁 트인 동해안 풍경과 온난한 기후가 어우러져 흡사 지중해를 연상케 한다. 서핑하는 이들도 몰려오고 있고, 롯데월드 개발 공사도 한창이다. 게다가 이미 해운대 특급호텔 뺨치는 아난티 코브까지 들어서 있다.

    아난티 코브.

    아난티 코브 지하에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명소가 있다. 지하 1층 병원 닥터 아난티 의원이다. 정신과로 수련의를 마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된 이광미 원장이 진단한다. 닥터 아닌티 의원에 근무하는 직원도 호텔리어가 아니라 간호사다.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대표 상품은 VECELL(Vital Energy of cell) 정맥 주사와 고압산소 챔버 혹은 캡슐, 피부 면역 케어다.

    정맥 주사는 평상시 몸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처방이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건강 주사라고 보면 된다. 세포 내 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의 활력을 불어넣어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다. 또한, 맞춤형 처방도 겸한다. 이를테면 간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간에 좋은 용액을 추가한다.

    왼쪽 위가 산소 캡슐, 오른쪽이 산소 챔버. 산소 주입시에 간호사가 옆에서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원하면 클래식 음악도 틀어준다.

    다음은 산소 주입이다. 산소는 대기 중 늘 존재하지만, 비율로 따지면 20% 정도에 불과하다. 산소 주입은 챕버과 캡슐 두 가지 형태 중에 선택인데, 산소 농도를 높여 몸에 집중 투여하는 기술이다. 챕버의 경우 첫 체험자에게는 1.5기압, 캡슐은 1.2기압 까지만 높인다. 이후 다시 방문하면 2기압, 2.5기압으로 더욱 고농도로 산소를 투입한다. 1.5기압도 만만치 않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 높이 올랐을 때처럼 귀 고막이 압력으로 인해 아플 수 있다. 그때마다 스킨스쿠버에서 이퀄라이징을 하듯이 코를 막고 고막을 팽창시키면서 적응해야 한다. 효과는 몸속에 산소를 활성화시켜 순환작용을 촉진하는 것이다. 산소는 피부로도 침투하므로 양말도 당연히 벗어야 한다. 김혜정 닥터 아난티 의원 매니저는 “당일 거친 운동이나 흡연, 음주는 되도록 자제할 것”을 권했다. 김 매니저는 “운동은 무리가 갈 수 있고, 니코틴과 알코올을 흡수가 빨라서 문제”라고 부연했다.

    주사 바늘이나 고기압 챔터가 부담스럽다면 피부 케어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아주 개운하게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준다. 닥터 아난티 의원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다. 남성 비율도 30%는 넘는다. 아난티 코브에 묵으면 5% 할인받는다.

    ◆ 거제 벨버디어

    풍경보고 눈 호강하고 요가, 바디 밸런스로 건강 회복

    거제 벨버디어의 낮과 밤.

    코로나 이후 이목을 끄는 바다 여행지는 동해보다는 남해다. 혼잡하고 밀집한 지역을 피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경상남도 거제도 그런 측면에서 주목을 받은 지역 중 하나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기 좋은 리조트인 거제 벨버디어는 이미 6월 예약이 거의 꽉 찼다. 여행객의 발길을 끄는 요인은 20층에 있는 인피니티풀 수영장이 꼽힌다. 투숙객 5만원, 일반 고객 10만 원이란 비용에도 인스타 성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비교적 저렴한 요트투어 프로그램, 그리고 아이들이 까무러치는 ‘뽀통령’ 뽀로로 특화 객실과 키즈 카페도 인기다.

    프레쉬 모닝 요가 클래스는 큰 부담없이 아침에 50분 가량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아는 사람만 즐기고 가는 웰니스 투어 코스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 조식 뷔페를 먹고 국민 체조하듯이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인데, 꽤 유익하다. 먼저, 요가 클래스는 거가대교가 내려다보이는 21층 마인드풀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입이 쩍 벌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한 채 요가 삼매경에 빠져든다. 초심자를 위한 코스라서 발이 쭉쭉 뻗거나 허리가 쑥쑥 굽혀지지 않더라도 수준에 맞게 지도편달 해준다. 폼 룰러와 요가링 같은 도구도 활용해 몸을 자극한다. ‘으악’ 소리가 간혹 나오지만, 아프니까 요가다. 허은실 강사가 “핵심은 우리가 평소에 안 쓰는 근육을 치유하는 동작”이라고 “몸이 건강을 챙겨달라고 보내는 신호”라며 독려한다.

    X바디 측정 이후에는 상담이 이어진다.

    다음으로 4층 피트니스에서 진행하는 X바디 측정과 바디 밸런스 프로그램이 있다. 요가와 비교하자면 조금 더 과학적으로 운동을 하는 기분이 든다. 먼저 사진을 찍어 몸을 측정한다. 마치 죄수가 교도소에서 사진을 찍듯이 정면 샷 한번, 옆으로 서서 한번 찍는다. 죄수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몸에 지은 죄가 컸기 때문이다. 정면 사진을 분석하면서 왼쪽으로 몸이 기운 것을 확인했다. 측면 샷이 더욱 문제였다. 하루종일 전력 질주하듯이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상체를 앞으로 쏠리게 한 자세 탓인지 거북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앉아 있을 때나 걷을 때 누워있을 때처럼 몸을 꼿꼿하게 세우라는 처방이 이어졌다. 자세 유지를 위한 핵심만 요약하면 아랫배에 힘을 다소 주되 너무 긴장하여 상체에 힘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평소 안 쓰는 근육을 풀어주어야 몸 안의 고무줄인 근육이 제 기능을 한다.

    진단이 끝나자 바로 옆 방으로 이동해 굽은 몸을 펴주었다. 구체적으로 몸이 쓰지 않는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했다. 대표적인 것이 목 뒤쪽 근육, 허리 근육, 옆구리 근육이다. 우리 몸의 근육은 고무줄처럼 몸을 잡아 준다. 그런데 잘 안 쓰는 근육은 짧아진다. 그리고 일부 근육을 더 많이 쓰면 안 쓰는 근육은 점점 퇴화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등과 목이 굽는 것이다. 이 부분을 최대한 자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행 측정과 상담도 진행한다. 걸음걸이에 문제점을 찾고 보완하는 상담이 이어진다. 프로그램을 신청하려면 3층 웰니스 컨시어지에 사전예약해야 한다.

    ◆ 나폴리농원

    편백숲 피톤치트 흡입하니 심신에 평화가 찾아와

    산소 챕버와 요가, 각종 진단과 처방에 시달렸다. 몸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지만, 왠지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냥 좀 편하게 뇌에도 휴식을 허락한 채 건강 챙기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억하심정이 들 때쯤 상쾌한 바람이 불어왔다. ‘없긴 왜 없냐’고 나폴리농원의 편백숲이 항변하는 것 같았다.

    나폴리 농원 입구.

    경남 통영은 한국에 나폴리라는 별칭을 얻은 미항(美港)이다. 나폴리농원은 통영의 미륵산 자락에 있다. 포천이 고향인 길덕한 대표가 가꿨다. 길 대표는 “원래 아토피가 심해 치료 목적으로 공기 좋은 곳을 찾아 내려왔다”고 말했다. 길 대표는 나폴리농원을 가꾸면서 몸을 회복했다. 그에게는 이곳은 천국이고 구원이고 나폴리인 셈이다.

    나폴리농원은 입장과 동시에 신발도 벗고 양말도 벗는다. 그리고 편백차를 마시면서 몸소 체험할 18가지 코스 소개 영상을 본다. 편백나무와 잣나무 등이 가득한 농원을 가로지르며, 물로 발을 씻고, 이끼를 관찰하고, 피라미드 모양 나무집에 기를 받고, 둥그런 투명 산소통에도 들어간다. 발바닥에 닿는 흙의 감촉이 차갑지도 않고 따갑지도 않고 보드랍다. 주기적으로 피톤치드 액을 뿌리고 새벽부터 흙 상태를 점검하기 때문이다. 폭신폭신한 땅을 밟으면 절로 흥이 나는데, 나무에 걸려있는 재치있는 문구들을 보니 웃음꽃이 핀다. 예컨대 ‘인생 꽃같네’ 따위의 싱거운 농담이 싱그러운 햇살과 나름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넉넉잡아 1시간 30분 코스는 걷기만을 강요하지 않는다. 해먹에 몸을 싣고 멍 때리기 몰두하거나, 아예 벌렁 누워있을 수도 있다. 마무리는 출발한 건물로 돌아와 따듯한 물로 족욕을 하면서 편백 아이스크림으로 당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입장한 직후 마시는 편백차와 체험을 마치고 먹는 편백 아이스크림.

    봄과 가을이 걷기 좋지만, 여름에 피톤치드가 가장 빵빵하게 에어컨처럼 뿜어져 나온다. 나폴리농원은 2019년 코로나 직전 5만 명 가까이 방문했다. 코로나 이후에는 철저히 사전 예약제로만 손님을 받는다. 반드시 예약하고 방문하시라.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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