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이런 곳이 있었나!? ‘힙성로’ 가볼 곳 추천 5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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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가면 할 게 뭐 있는데?”

    광주 : “먹을 거 많어~ 상추튀김도 있고, 가리비 삼합도 있고, 오리탕도 있고… (이하 생략)”

    대전 : “성심당”

    부산 : “마 방학에 부산 내려 온나! 니 광안리 본 적 읎제?”

    대구 : “어… 신세계 백화점?”

    여행지를 묻는데 백화점이라니… 대학 시절 동기들과 나눈 대화가 잊히지 않는다. 더 캐물어 봐도 대구에서 온 녀석은 무더위, 사과, 보수의 성지 등등 여행과 별 관련 없는 소리만 했다. 마지막에 겨우 나온 대답이 “서울 사람들은 김광석 거리 좋다카대… 근데 내는 가본 적 읎다.”

    김광석 거리, 동성로, 이월드 – 대학 동기부터 사촌 동생, 군대 후임까지 대구 출신 사람들은 모두 뻔한 여행지만 추천했다.

    정말 대구에 놀 게 없을까? 여행기자로서 호기심이 들었다. 경제력도 갖추고, 역사도 깊은 도시인데 설마.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바로 SRT 타고 대구로 내려갔다.

    북성로. 대구 여기저기 다닌 후 기자가 가장 추천하는 ‘힙’한 여행지다. 공연, 식당, 카페까지 대구 여행 당일치기 코스 5군데를 추천한다.

    뻔한 여행지 추천은 이제 그만. 타지인이 직접 경험하고 만족한 곳이니 대구에 사는 독자도 주위 사람에게 맘 놓고 추천해도 좋다.

    서울 사람이 추천하는 대구 풀코스

    1. 노세콘도

    2. 북성로 사람들

    3. 북성로 공구빵

    4. 툴스앤댄스 공연

    5. 태능집


    01

    노세콘도 (No Secondo)

    위치 : 대구시 중구 서성로16길 78

    운영시간 : 정오 12:00 ~ 오후 9:30 / 월요일, 화요일 휴무

    오전 기차를 타고 내려오니 점심이다. 분위기까지 맛있다는 생면 파스타 레스토랑이 있다길래 찾아갔다. 대구 북성로 복합문화공간인 브릭컴퍼니 건물 2층에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아이보리색 내부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심플한 디자인이 외국 잡지에나 나올법한 느낌이다. 실내 규모는 작지만 천장이 매우 높아 사이즈 대비 쾌적한 느낌을 주었다.


    파빠르델레 파스타(노란색), 링귀니 파스타(초록색)

    파빠르델레 파스타와 링귀니 파스타를 주문했다. 생면 파스타는 처음에 식감이 생소하지만, 점점 쫄깃쫄깃 씹는 맛이 있다. 짭짜름한 치즈와 고소한 버섯 향을 좋아한다면 파빠르델레 파스타를 꼭 먹어보길 바란다.

    브릭컴퍼니 건물 1층에는 아기자기한 카페가 있고, 3층과 4층에는 예쁜 가구들을 전시 중이다. 맛있게 식사를 한 뒤 잠깐 쉬어가기 좋다.


    02

    북성로 사람들

    위치 : 대구시 중구 교동길 13-3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0시 / 매주 일요일 휴무

    <북성로 사람들> 카페는 교동 귀금속 거리 조그만 골목에 있다. 골목까지 찾아가기는 힘들지만, 골목에 들어서면 커다란 간판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다.

    100년 된 적산가옥을 카페로 개조한 곳이다. 중후한 외관과 잘 가꾼 야외정원이 마치 드라마 세트장 같다. 야외정원에 기념사진 찍기 좋은 조그만 포토존 의자가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연탄 빵. 검정 연탄, 타는 연탄(노란색), 다 탄 연탄(흰색) 총 세 종류를 판다. 각각 치즈, 라즈베리 크림, 커스터드 크림 맛을 낸다. 치즈를 좋아하는 필자는 검정 연탄을 주문했다.

    검정 연탄 빵을 자르니 샛노란 치즈가 흘러넘친다. 한 입 먹으니 그윽한 치즈 향이 빵을 감쌌다. 같이 주문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셔 텁텁한 식감을 씻어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연탄을 왜 발로 찰까. 이렇게 맛있는데.



    03

    북성로 공구빵

    위치 : 대구 중구 서성로14길 79

    영업시간 : 정오 12:00 ~ 오후 08:00

    공구 모양의 빵을 판다는 이색 카페가 있다길래 찾아가 봤다. 경상감영공원 뒤 수제화 골목에 조그맣게 자리 잡은 이곳. 가게 멀리서부터 빵 굽는 냄새가 솔솔 난다. 고소한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도착한다.

    은색 공구들과 청록색 철제함 소품들이 눈에 띈다. “북성로만의 정체성을 고민하다가 철제 공구들로 인테리어를 꾸몄다”라고 가게 주인 최현석 씨는 전한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이곳 북성로에는 철물 상점이 가득했다.

    몽키스패너, 너트, 볼트 – 정말 공구 모양을 똑 닮았다. 식감은 마들렌처럼 폭신폭신하고 맛은 달달한 바닐라 향이 난다. 만약 단맛을 싫어한다면 쌉쌀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마시길 추천한다.

    카페 자체는 공간이 작아 자리가 없을 수 있다. 예쁜 박스에 포장을 해주는데, 숙소에서 먹어도 괜찮고 선물로 사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04

    툴스 앤 댄스 공연

    공연 기간 : 11월 12일 ~ 11월 28일

    위치 : 대구 중구 중앙대로 394 (문화예술전용극장CT)

    가격 : 전석 20,000원 /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

    공연시간 : 금요일(19:30), 토요일(14:00,18:00), 일요일(14:00)

    요즘 대구에서 ‘힙’하다고 입소문 난 공연이 있다. 바로 툴스 앤 댄스. 사실 대구에 내려온 가장 큰 이유도 이 공연 때문이다. 11월 말까지 공연하는데 자리가 없어서 못 볼 정도라고 한다.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한 코리아토탈관광패키지(KTTP)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대구광역시, 대구관광재단, 한국관광공사의 후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니 재미도 보장한다.

    공연장은 중앙대로 옆에 있어 찾아가기 쉽다. 중앙로역 2번 출구로 나와 쭉 직진하면 왼쪽에 문화예술전용극장CT가 보인다. 빨간 입구를 따라서 지하로 내려가면 공연장이 나온다.

    안내 책자에 소개된 스토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공업소 집결지 북성로에 재개발 바람이 불자 기술자들의 생업은 점점 어려워진다. 이때 주인공 박공구는 한 의문의 과학자로부터 건설로봇 제작 의뢰를 받는다. 그는 도면만 있으면 탱크도 만드는 북성로 기술자들을 설득해 로봇 제작에 착수하는데, 갑자기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대한민국 제조업을 이끈 북성로 장인들의 기술을 팝핀, 락킹, 비보잉 댄스로 재해석했다. 안무에 화려한 그래픽 영상이 더해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공연 중간에 관객과 소통하는 이벤트도 마련돼있으니 직접 가서 체험해 보길.


    05

    태능집

    위치 : 대구 중구 달성로22길 86

    영업시간 : 오후 4:30 ~ 오전 3:30

    실컷 공연을 관람하니 벌써 저녁이다. 낮에 많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금방 배고파졌다.

    북성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우동 불고기 골목이다. 북성로 기술장인들은 고된 노동을 마치고 매일 이곳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기름진 고기를 안주로 소주 한 잔 들이켜면 ‘캬~’하는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피로가 싹 가신다는 소문이 있다.

    들어가니 넓은 공간에 빨간색 간이 테이블들이 펼쳐져 있다. 과거에는 길거리 포장마차였지만, 인근에 아파트가 세워진 후 포장마차들이 모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와 우동 한 그릇을 시켰다. 기름진 고기가 텁텁해질 즈음 얼큰한 우동 국물 한 모금을 마시니 입안 기름기가 싹 가진다. 가끔씩 소주 한 잔을 털어 넣으면 여행하느라 지쳤던 몸이 사르르 녹는다. 주위 사람들의 카랑카랑한 대구 사투리를 듣는 묘미도 있다.


    대구에는 백화점 말고도 놀 거리가 많다. 외지인이 직접 경험해 보고 재밌다고 추천한 여행 코스이다. 아마 주위 사람이 대구 여행지를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북성로를 말해보길.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사진= 유신영 여행+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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