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구경 가볼까] 평창 시티투어버스 타고 발왕산 설경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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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씻고 찾아봐도 눈을 볼 수가 없다. 언제부터 겨울에 함박눈 대신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한 걸까. 기상청은 지난해 12월 적설량이 기상 관측 이래 최저치라고 발표했다. 얼마 전에는 서울 남산에서 개구리가 따듯한 날씨에 잠을 깨 교접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겨울왕국2’에 푹 빠진 아이들과 편하게 눈 구경하고 돌아올 방법은 정녕 없는 걸까. 이러다 겨울이 끝나버릴 거 같은 아쉬움에 길을 나섰다.

    1월 13일 경향신문은 “개구리가 너무 일찍 잠에서 깬 것은 좋을 것이 없다.”라고 보도했다. <출처= 경향신문>

    ◆ 청량리역에서 평창역으로

    우선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설경을 감상할 방법을 찾아봤다. 단, 조건이 있다. 뚜벅이 여행이어야 하고, 눈이 듬성듬성 있는 낮은 산은 안된다. 그리고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찾은 곳이 강원도 평창이었다. 평창역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버스는 설경도 볼 수 있고, 덤으로 월정사와 평창 올림픽의 흔적을 두루 볼 수 있는 코스였다. 바로 신청하고 출발했다.

    KTX 청량리역에서 KTX 평창역까지는 1시간 13분이 걸린다. 강원도가 훨씬 가까워졌다. @ 여행플러스

    아침 7시쯤 출근을 준비하는 시간과 별 차이 없이 집을 나섰다.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강릉행 KTX 산천 기차에 몸을 실었다. 8시 22분 출발한 기차는 9시 35분 평창에 닿았다. 평창역에 내려 관광안내소에 꽂혀 있는 관광 안내 책자를 주섬주섬 챙겨 평창 시티투어 버스에 올랐다.




    평창역에서 평창시티투어버스에 올랐다. 진부(오대산)역에서도 관광객이 탑승했다. 역 바로 옆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평창 올림픽의 감동을 잠시 추억했다. @여행플러스

    문제는 날씨였다. 버스에 타자 최일선 문화해설사가 인사를 마치자마자 날씨 얘기부터 꺼냈다. “날씨는 그날그날 달라요. 그래서 뭐라고 말씀을 못 드려요”라며 호호 웃었다. 하늘은 청명하게 푸른빛이었다. “여긴 추워서 미세먼지가 도망쳐요”라고 넉살스럽게 말하자 다들 긴장이 풀어졌는지 이번에는 다 같이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 평창역에서 시티투어버스 타고 월정사로

    첫 번째 목적지인 월정사로 버스가 출발하자 밭이 보인다. “대부분 양파와 당근을 재배해요. 여기 땅이 물 빠짐이 좋아서 농작물도 아주 맛이 우수해요” 평창 토박이인 최일선 문화해설사의 고향 자랑은 틈만 나면 시작돼 쉬이 끊이지 않았다.


    일주문을 지나 월정사로 향하는 길은 전나무 숲길로 불린다. 월정사의 첫 관문인 일주문을 지나 약 1㎞ 이어진 길은 한국 3대 전나무길로 불린다. 80년 이상 된 1800여 그루가 쭉쭉 뻗은 덕분에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된다. @여행플러스

    11시에 진부역에 잠시 들려 추가 인원을 태운 버스는 오대산 월정사로 향했다.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교과서에서 자주 봤던 그 석탑,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을 볼 수 있다.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 사찰이다.

    월정사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은 일주문이다. 일주문은 월정사에서 단 두 개 남은 천 년 이상을 내려온 유적지다. 나머지는 석탑이다. 그 까닭은 한국전쟁 시기에 나머지는 다 불타고 다시 지어졌기 때문이다.

    천년의 숲길이라 불리는 전나무 길을 따라 천천히 월정사로 걸어 올라갔다. 길 중간에 스님이 내려오신다. 일행과 마주하자 손을 곱게 모아 합장으로 인사를 하시더니 물으신다.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이요” “서울이 큰 데…”. “하하호호” 다시 웃음꽃이 핀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국보 48호다. 고려 전기 석탑을 대표한다. 소원을 빌때는 오른쪽 어깨를 석탑 방향으로 해서 세 바퀴를 돌면 된다고 최 해설사는 설명했다. 석탑에 건강과 행복을 비는 소원을 걸어놓은 종이가 많았다. 아래 오른쪽 사진은 월정사를 나오면 있는 다리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자리다. 동그란 구멍 사이로 쭉 서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다수 포착되었다. @ 여행플러스

    월정사에 들어서면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이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이다. 최 해설사의 말대로 오른쪽 어깨를 석탑 쪽으로 하여 세 바퀴를 돌았다. 석탑 주변에 걸린 소원을 보니 건강과 가족, 그리고 취업 등을 희망하는 문구가 많았다.



    점심 식사는 오대산 월정사 근처 식당가에서 했다. 산채비빔밤은 1인분에 9천원. @여행플러스

    ◆ 점심엔 산채비빔밥 먹고 발왕산 케이블카로

    월정사를 나와 근처에 조성된 식당 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물 좋고 산 좋은 강원도라 땅에서 나는 작물도 맛이 좋다. 최 해설사는 산채비빔밥을 비벼 먹으면서도 고향 평창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진부역 이름을 지을 때도 논란이 많았어요. 진부역이냐, 오대산역이냐.” 역 이름은 결국 진부(오대산)역이 되었고, 평창 올림픽 스테이션이라고도 적혀있다. 평창올림픽 공식 유니폼을 입고 해설을 하는 최 해설사 말마따나 ‘평창’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용평 리조트 안에서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면 편하게 설경을 보러 올라갈 수 있다. @여행플러스

    배를 채우고 드디어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케이블카는 용평리조트 안에 있다. 스키와 보드를 타고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을 먼발치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투어 프로그램에 포함되어있는 케이블카 가격은 어른 기준 왕복 2만원이었다. 관광객은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하얀색깔이 산을 덮는 비중이 커진다. @ 여행플러스

    강원도 용평리조트 안에 있는 발왕산 관광 케이블카를 타면 한국에서 12번째로 높은 해발 1458m 발왕산 정상까지 단번에 닿는다. 드래곤 플라자 탑승장에서 출발하면 약 18분가량 파란 하늘을 달리듯 올라간다. 블루투스로 케이블카 스피커와 휴대폰을 연결하면 노래를 틀 수 있게 돼 있다. 겨울왕국 OST를 들으며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케이블카 초입에서는 앙상한 가지를 흔들던 나무가 고도가 높아지자 저마다 눈송이를 가지에 매달고 손을 흔들며 반겨주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발왕산 정상까지 걸으면 겨울을 감상했다. @ 여행플러스

    정상인 드래곤피크 하차장에 도착하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스키를 타고 활강하러 떠나는 스키족들과 달리 발왕산 정상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발왕산 정상까지는 20여 분이 걸린다. 한 걸음 한 걸음 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곳곳에 핀 눈꽃송이 너머로 저 멀리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도 보이는 먼지 하나 없이 맑은 날이었다. 우스갯소리로 평창은 워낙 추워 미세먼지도 도망간다고 한다. 풍경 감상만으로도 가슴이 ‘뻥’ 하고 뚫리는 기분이었다. 정상에서 보는 시원한 광경도 완벽했다. 바닥은 다소 미끄러웠으나 등산화를 신으면 못 걸을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도 아이가 혼자 걷기에는 무리일 수 있어 아이와 함께라면 최대한 조심스럽게 오르길 권한다.



    스키역사관은 스키에 대한 역사와 자료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 여행플러스

    내려와서 향한 곳은 스키역사관이었다. 평창올림픽 스키경기장 메인스타디움 2층에 위치해 우리 스키의 역사와 동계올림픽 영광의 순간을 기록한 장소이다. 이어 진부역으로 다시 돌아왔더니, 발왕산에서 미리 보낸 사진을 인화해주었다.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샘솟았다.

    여기서는 맛집 투어와 평창역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오후 5시 54 분 서울행 KTX를 타고 청량리로 돌아오니 저녁 7시 6분이었다.


    ▶ 평창 시티투어 버스 올림픽 로드 코스 일정표

    청량리역~ 평창역(10:10) ~ 진부역(11:00) ~ 월정사(11:20)~ 오대산 산채마을 점심(12:45) ~ 발왕산케이블카~ 올림픽 스키점프대 스키역사관(15:50) ~ 진부역(17:10) ~ 평창역(17:40) ~ 청량리역(19:06)

    ▶▶ 평창시티투어버스는?

    KTX 평창역과 진부역에서 출발하는 평창시티투어 버스를 타면 당일치기로 평창과 일대 봉평, 진부를 둘러보고 오기 좋다. 봉평장로드, 진부장로드 등 다양한 테미로 투어를 진행한다. 문화해설사가 동승해 주변 관광지를 상세히 설명해준다. 가격은 1만5천원~2만7천원으로 코스마다 다르니 자세한 내용은 평창시티투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길.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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