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구경 가볼까] 버스 타고 당일치기 무주 덕유산 향적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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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겨울에 눈사람 보기가 어려워진 걸까. 강남 갔던 제비가 2개월 이르게 낙동강에 날아들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러다 겨울이 훅 지나가 버리는 건 아닌지… 아쉬운 마음에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에서도 가까운 편인 전북 무주로 길을 잡아봤다. 오직 눈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1월 15일 경향신문은 “부산 낙동강 하구에서 평년보다 약 2개월 빨리 제비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출처 = 경향신문>

    ◆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무주로

    무주는 기차가 지나지 않아, 버스를 타야 한다. 아침 7시 40분 남부터미널에 무주 터미널행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는 옥산 휴게소에서 한 차례 정차하고는 곧장 무주로 내달려 10시 10분쯤 도착했다. 무주버스터미널 인근에 대기 중인 무주덕유산리조트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에 올라 10시 30분 출발하여 11시께 리조트 내 설천하우스에서 내렸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무주에 도착하자 눈발이 날렸다. 터미널 바로 근처로 이동하여 무주덕유산리조트 무료셔틀버스에 올랐다. @여행플러스

    ◆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도라 타고 설천봉으로

    덕유산 최고봉은 1614m 향적봉이다.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무주 구천동 계곡을 거쳐 오르는 코스는 8.5㎞로 넉넉하게 4시간은 걸을 각오를 해야 한다. 다른 방법은 무주덕유산리조트 내 설천하우스에서 곤도라를 타는 것이다. 곤돌라가 아니라 ‘곤도라’다.

    무주를 찾은 날 때마침 오랜만에 눈이 내렸다. 눈발 날리는 하늘도 뿌옇고, 덩달아 곤도라 차창도 흐리다. 사람이 몰리는 주말에는 속도를 높여 12분이면 정상에 닿는데, 그보다 한산한 평일에는 속도를 조절해 18분가량 걸린다.


    무주를 찾은 날 마침 눈이 내렸다. 가까운 거리도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눈이 내려 반가웠다. @ 여행플러스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는 중에도 눈이 많이 내려 밖이 잘 식별되지 않았으나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상승하였다. @여행플러스

    곤도라에서 내리면 설천봉이다.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으로 가려는데, 사방이 흐릿흐릿하다. 어느 방향이 향적봉인지 표지판을 찾느라 한참 헤맸다. 안개가 적군처럼 몰려왔다는 무진기행 속 구절이 떠올랐다. 한 치 앞이 제대로 식별되지 않았다. 신선이 노니는 구름 속이 이런 느낌일까. 불안하기보다는 신선했다. 정말이지 꼭 구름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잘 보이지 않았으나 사람들 형체가 보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니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는 정말 겨울이구나, 싶었다. @여행플러스

    이리저리 움직이는 실루엣을 따라 향적봉을 가는 길을 찾아 올라가 보았다.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난리가 났다. 전라도 사투리가 들리더니, 어디선가 경상도 사투리도 들려온다. 전국에서 상고대를 보러 온 인파가 평일에도 줄줄이 이어졌다.




    온 세상이 하얗다. 하얀 입김을 뿜으면서 열심히 올라갔다. 하도 오랜만에 보는 눈 세상이라 반가웠다. @ 여행플러스

    중간중간 혼자서 혹은 여럿이 사진을 찍는 모습에 카메라를 꺼내게 된다.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입이 쩍 벌어지는 멋진 설경이 이어지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향적봉에 오르니 사방팔방으로 파노라마처럼 눈 세상이 펼쳐졌다.

    ◆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겨울왕국 같은 풍경에 ‘푹’

    향적봉을 오르는 길은 계단이 있어 뚜벅뚜벅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단, 평지는 바위와 땅 사이에 눈과 얼음이 쌓여 있어 미끄럽다. 아이젠을 착용하여 넘어지는 불상사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사진을 찍고 풍경을 감상하면서 본인 속도에 맞춰 이동하면 된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을 둘러보는 데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왔을 때와 같았다.


    이곳은 덕유산 정상 향적봉이다. 파란 하늘을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새하얀 풍경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날씨가 맑은 날의 풍경은 밑에 밑에 무주덕유산리조트에 특별히 요청해 받은 것을 여플 독자를 위해 공개한다. @ 여행플러스

    곤도라는 주말에는 인기가 많아 사전예약제로 운영하고 평일에는 바로 탑승할 수 있다. 가격은 어른 기준 왕복 1만6000원이다. 겨울철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행한다.


    설천봉에서 내리면 설천봉 레스토랑과 아이젠 대여소가 있다. 혹시 아이젠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여기서 빌릴 수 있다. 대여료는 개당 5천원이다.



    설천봉에서 내리자마자 푸드 카페가 있어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향적봉에는 아이젠 대여소가 있어 아이젠을 가져오지 않은 경우 5천원에 빌릴 수 있다. 설천봉과 향적봉을 둘러본 이후에는 푸드 카페에서 배를 채울 수도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감자튀김, 돈까스와 어른들이 즐기는 국밥도 있다. 등산을 마친 관광객에 한정하여 막걸리와 맥주도 판매하니 참고하시라.

    마지막으로 파란 하늘과 새하얀 설경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여드리겠다.


    날씨는 산신령 말고 알 수는 없으니, 여행 당일 날씨를 운명이라 여기고 즐기면 어떨까 싶다. 꼭 이런 풍경이 정답이라는 건 아니다. 이 세장의 사진은 무주덕유산리조트에 특별히 요청을 해서 받았다. <사진 제공 = 무주덕유산리조트>

    ▶ 향적봉 당일치기 코스

    서울 남부터미널(7:40) ~ 무주터미널(10:10) ~ 셔틀버스(10:30) ~ 무주덕유산리조트 설천하우스(11:00) ~ 설천봉(11:30) ~ 향적봉 ~ 설천하우스(15:00) ~ 셔틀버스(15:30) ~ 무주터미널(17:45) ~ 서울 남부터미널(20:15)

    ▶▶ 무주군 다른 볼거리 = 호기롭게 당일치기로 눈구경만 하고 왔지만, 아쉬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무주와 그 주변 진안, 장수를 합쳐 흔히 ‘무진장’이라고 한다. 무진장 시골이라고 이 동네 분들은 한탄하는데, 무주가 전국에서 1등을 차지하는 분야가 있다. 무주는 국내 최대 머루 산지이다. 머루와인동굴에서는 머루와인을 숙성·저장하고 시음과 판매도 한다. 시음장 옆에는 머루와인으로 족욕을 할 수 있는 체험장도 있다. 그 밖에 주변에 들를 만한 관광지로는 반디랜드가 꼽힌다. 반딧불이는 청정 무주를 상징하는 환경지표 동물로 그 서식지에 만들어진 반디랜드를 방문하면 희귀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다. 편하게 누워서 우주와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는 돔영상관도 발길을 끈다. 태극문양을 형상화한 경기장과 박물관 체험관 등을 갖춘 ‘태권도원’도 무주의 자랑거리이다. 태권도와 관련된 가상체험부터 시범단 공연과 수련까지 남녀노소 즐길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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