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보다 밤이 더 좋은 당신? 그럼 ‘여기’가 딱이야!(feat.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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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이면 뜨거운 태양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꺼려진다. 햇빛에 노출된 살은 조금만 있어도 타는 느낌이다. 이글거리는 태양 대신, 시원한 달빛 아래서 돌아다니기 좋은 곳 없을까?

    있다! 바로 수원! 수원하면 화성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그 외에도 아름다운 행국과 유적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활기찬 도시다. 오늘은 뜨거운 여름에 시원한 밤야행을 떠나고픈 수원을 소개한다.

    01

    국궁체험

    올림픽 3관왕, 안산처럼

    220여 년 전,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고 훈련하는 곳이었던 수원화성 연무대에서 군사들이 쏘던 국궁 활쏘기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아침 9시 반부터 다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영하며, 하절기엔 5시 30분이 마지막 체험 시간이다.

    1회 10발에 2000원이며, 한 체험 당 10명이 참여가능하다. 한여름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매 시간마다 참가자가 가득 찼었다.

    활 만질 생각에 신난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북적북적.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서 쏘는 활의 맛이란 어떨지.

    잠시 동안의 기다림 후에 활을 만질 수 있었다. 간단히 국궁에 대한 설명과 쏘는 방법을 알려준 후 실습에 들어간다.

    자기 자리에 가 서면 진행자가 앞에서 자세를 설명해준다. 사대에 올라 활을 꺼내보는 거궁, 활 시위를 뒤로 쭉 당겨 쏠 준비를 하는 만작, 그리고 팅하고 활을 쏘는 발시.

    원래 100m가 넘는 거리에 있는 과녁에 쏴야하지만 체험이니까, 30m 앞에 있는 아주 커다란 과녁에 맞추면 된다.

    활이 저기까지 날아가기나 할까 의문이 있었지만, 몇 번 해보니 감이 왔다. 10발 중 5발을 쏘며 감을 잡고 마지막 3발을 맞췄다.

    어떻게 하면 과녁에 맞출 수 있는지에 대한 매뉴얼은 없다. 냅다 쏴보면서 활이 날아간 방향을 보며 조금씩 활을 내려보기도 하고 왼쪽으로 치우쳐보기도 하는 거다.

    과녁에 맞춘 세 발의 화살

    마침 올림픽 시즌이었다. 양궁 경기를 보며 일었던 호기심이 해소된 홀가분한 체험이었다.

    02

    월화원

    중국식 전통정원

    월화원 정문

    월화원은 중국 연남 지역의 전통정원이다. 효원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다. 산수자연의 미와 영남원림의 특징을 표현했는데, 특히 광동지역의 원림의 장경을 이용한 전통조성수법으로 인공호수와 가산을 제한된 공간에 한편의 자연경관으로 조성했다.

    이곳은 여름이면 울창한 초록빛으로 가득 차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중국풍의 가옥들과 낯선 문양의 인테리어에 잠시나마 중국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연못은 직선연못으로 중국 원림 건축 형식의 일종이다. 한국과 비슷한듯 아주 다른 디테일들이 묘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용사

    좀더 깊숙히 들어가면, 훨씬 큰 연못과 월방, 그 건너편 부용사를 만날 수 있다. 부용사는 식물 연꽃 부용을 따 정자 이름을 지어 연꽃정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전시와 휴식의 공간으로 사용되던 건축물이다.

    월방은 중국원림 건축의 대표적 건축물로 원림 속 수경과 잘 어울리는 것이 큰 특징이다. 방문객들의 지정 포토스폿인듯 모든 사람들이 월방에서 부용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정

    다음으로 발길이 닿은 곳은 우정. 땅을 파내 연못을 만들고 흙을 쌓아 산을 만들었다. 월화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중연정은 올라서면 정원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정자 아래로 나 있는 자그만 폭포와 징검다리 등 곳곳에 디테일이 살아있어 사소한 것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다.

    이 외에도 가는 곳곳이 전부 포토스팟이었다. 중국스러운 입구부터, 꽃나무 가득한 길, 대나무로 둘러 쌓인 산책로까지. 늦저녁 더위가 가시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땀이 나는 줄도 모르고 구경할 수 있었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지며 낮과 또 다른 월화원으로 변신한다.

    월화원의 밤 / 출처 = 수원시 인스타그램

    03

    플라잉수원

    하늘에서 내려보는 화성

    수원의 상징적인 놀이기구, 플라잉수원은 상공 70m부터 100m까지 올라가 수원 화성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계류식 헬륨기구이다.

    계류식 헬륨기구란 유랑하지 않고 일정 장소에서 운영되는 기구다. 헬륨의 특성상 가볍지만 폭발성이 없어 안전하다. 최대 20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나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10명까지만 탑승 가능하다.

    성인 1인 18000원으로 현장의 무인매표소에서 발권후 순서를 기다리면 된다. 당일의 기상 상태에 따라 탑승 인원이 변경될 수 있으며, 중단되거나 취소될수도 있다.

    다소 더운 날씨여서 그런지 저녁 야경을 보기 위한 줄이 길었다. 시간이 지나 차례가 되고, 탑승으르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하늘에 떠 있던 기구가 새로운 탑승을 위해 땅으로 내려왔다.

    줄을 기다리다보면 직원분이 익숙하게 인증샷을 찍어주겠다고 하신다. 하늘에 떠 있는 플라잉 수원을 배경으로 90도를 능가하는 바닥샷을 찍어주신다.

    하늘로 올라가는 플라잉수원

    주의사항 고지 후 곧바로 하늘로 올라간다. 마침 노을이 지던 시간대라 엄청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붕~ 하늘로 뜰 때 잠깐 무섭지만 금방 풍경에 정신을 빼앗겼다.

    대략 10분 정도 상공에서 머무는데, 운이 좋게도 그 사이에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밤이 되면 성곽길을 따라 켜지는 조명 덕에 화려한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번지점프나 스카이다이빙, 패러글라이딩처럼 하늘에 올라 발밑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보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하지만 도전하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해 작은 심장을 가진 사람은 비행기가 아니고서야 하늘에 오를 일이 거의 없다. 근데 플라잉수원은 코딱지만한 간을 가진 사람에게도 하늘 뷰를 볼 수 있게 해준다.

    04

    빛의 산책로

    화려한 조명이 감싸

    수원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수원화성에는 색색의 조명들이 켜진다. 화서문에서 장안문까지 화려한 조명이 감싼 문화재를 따라 산책할 수 있게 꾸며놓았다.

    용연 / 출처 = 수원문화재단 유튜브 캡처

    특히 정시 때마다 방화수류정(용연)에서는 특수조명프로젝션을 활용한 영상 상영도 감상할 수 있다. 용머리 바위에 비치는 수원화성의 축성 과정과 용연의 사계를 보여주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실 용연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아름다운 여인을 사모한 용이 하늘로 올라가다가 그 여인을 돌아보는 바람에 땅으로 떨어져 연못 용연과 용머리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 믿거나 말거나.

    장안공원

    평상시에 가서 산책해도 좋은 길이지만, 가을이 되면 현란한 미디어 아트쇼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9월 17일부터 10월 17일까지, 31일 동안 진행하는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수원화성 일대에 조명들을 활용한 예술 경관을 만들고, 다양한 쇼를 펼칠 예정이다.

    성곽길

    밤이 되자 조금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됐다. 딱 산책하기 좋은 날씨. 천천히 환하게 빛나는 성곽길을 걸으며 우리 문화재를 구경하는 일은 생각보다 낭만적이다.

    창룡문

    05

    수원왕갈비통닭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닭 조형물

    한여름밤, 더위를 식혀줄 음식을 꼽자면 단연 치맥이 되겠다. 특히, 영화 <극한직업>에서 나온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명대사의 본원지가 바로 수원에 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가마솥에 튀긴 푸짐한 옛날 통닭과 각양각색의 맛을 자랑하는 통닭거리. 팔달로 100m 길이의 작은 골목에 위치한 통닭거리는 원조부터 신생까지 대략 11개의 가게가 있다.

    출처 = 수원관광

    보통 수원에서 왕갈비통닭을 찾으면 3대 통닭집이 나오는데, 이 날은 그 중 한 군데에 갔다. 3대 통닭 중에서도 많은 양이 특징이라는 이 가게. 왕갈비통닭 1마리(20000원)를 주문했다.

    필자는 치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으로 왕갈비통닭의 맛을 봤는데, 달달하니 정말 갈비인지 치킨인지 분간이 안 갔다. 왜 영화에서 왕갈비통닭이 대박을 쳤는지 이해가 갔다.

    갓 튀겨 나와 튀김옷이 바삭할 때 한 입 먹으면 세상 하루 종일 이리 뛰고 저리 뛰었던 고생이 싹 사라지는 맛이랄까.

    낮에는 수원화성 관광을 하고 밤에 고소한 통닭을 먹으며 마무리하는 하루..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글 =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사진 = 조휘재 여행+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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