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감성 ‘낭낭한’ 파주 로맨틱 데이트 코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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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낭하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지.

    2014년 인터넷에 등장해 인기를 끈 신조어로 국어사전에서는 찾을 수 없다. ‘많이’ ‘넉넉히’ 라는 뜻으로 쓰인다. 당일치기로 다녀온 파주가 그런 곳이었다.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로 적절히 어울리는 파주는 한마디로 낭낭한 도시였다.

    친구들과 일상적으로 가던 데이트 코스는 질렸다. 사람이 많아 위험하기도 하다. 겨울 오기 전 어디 색다른 곳으로 놀러갈 순 없을까. “파주 어때? 서울에서 1시간이면 간다던데.” 친구가 불쑥 던진 제안에 구글링을 시작했다.

    추우니까 최대한 실내로, 사진 찍기 좋은 예쁜 곳에 가자는 목표로 파주에서 가볼만한 4곳을 엄선했다. 직접 다녀와 보니 그대로 따라가도 좋다고 감히 추천해본다. 낭만 감성 낭낭한 파주 데이트 코스 4곳으로 지금 떠난다.

    파주 로맨틱 데이트 추천 코스 4

    1. 레드파이프

    2. 하우스 오브 미나리마

    3. 지혜의 숲

    4. 퍼스트가든


    1.

    레드파이프

    경기 파주시 지목로 17-7 레드파이프

    위치: 경기 파주시 지목로 17-7 레드파이프

    운영시간: 매일 8:30 ~ 22:00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버스를 타 40분 만에 도착한 그곳은 5개 층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카페 레드파이프.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빨간 벽돌 건물이 눈에 띄었다. 오즈의 마법사 성에 온 듯 우뚝 솟은 모습이 도드라졌다. 추위를 피해 내부로 얼른 들어갔다.

    2층까지 이어져있는 긴 계단이 레드파이프의 랜드마크. 아래를 보며 먹을 수 있게 의자와 탁자가 준비돼 있다. 핑크빛 달인 ‘스트로베리 문’ 장식품이 레드파이프의 붉은 이미지를 살려준다. 이곳에서는 무조건 셔터를 누르길 바란다. 달 앞에서 남긴 사진 한 장은 인생샷으로 돌아올 것이라 장담한다.


    레드파이프는 내부가 엄청 크다. 음식과 베이커리가 나오는 주방이 따로 있을 정도다. 어림잡아 800~900석은 넘어 보인다. 복합 문화 공간이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규모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그룹 스터디를 하는 손님들도 많았다. 공간마다 분위기도 다르다. 햇빛이 들고 인테리어가 간소한 차분한 방, 동굴처럼 프라이빗한 공간까지 그날 기분에 맞춰 자리를 정하면 된다.

    전반적으로 딱딱한 대형 체인 매장의 분위기가 아니다. 핸드메이드 감성을 살려 곳곳에 구경하기 좋은 소품들이 즐비하다. 5층에는 루프톱도 있다. 필자가 간 날은 날씨가 흐렸지만 맑았다면 파주 너머까지 보인다고 한다.


    불현 듯 궁금해졌다. 카페 이름은 왜 ‘레드파이프’일까. 캐나다 토종밀인 레드파이프(Red fife)에서 따왔다고 한다. 정성들여 손수 재배해야하는 귀한 품종인데 최근 대량 재배 공법이 유행하며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곳에선 실제로 레드파이프 밀가루를 이용해 빵을 만든다. 15시간의 저온숙성과 144시간의 발효를 거친 뒤 반죽, 숙성, 성형을 모두 직접 한다.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음식도 수준급이다. 필자가 먹어본 레드 버거, 레드 까르보나라 말고도 토실토실 연어샐러드, 임진강 등심스테이크 등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음료도 기본 26종외에 성탄절기념 빼빼로 퐁당파르페 스페셜 음료 등 다양하다.


    음료 콜드브루, 복숭아피치 에이드/ 음식 레드 까르보나라, 레드 버거

    ‘빨간색’하면 로맨틱한 사랑, 뜨거운 열정이 떠오른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파주 데이트를 시작하기에 안성맞춤인 ‘레드파이프’. 친구나 연인과 레드 감성을 가득 충전하러 가면 어떨까.


    2.

    하우스 오브 미나리마

    경기 파주시 회동길 503-1 1,2 층

    위치: 경기 파주시 회동길 503-1 1,2 층

    운영시간: 매주 월, 화 정기 휴무/ 그 외 10:30 영업 시작

    올해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는 20주년을 맞았다. 이른바 ‘해덕’들을 설레게 할 명소가 파주에 있다고 해 한달음에 달려갔다. ‘하우스 오브 미나리마’ 파주 팝업스토어다. 레드파이프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로 가깝다.

    지난 10월에 문을 연 이곳은 출판사 문학수첩과 그래픽 스튜디오 미나리마가 협업해 이벤트 형식으로 만든 공간이다. 미나리마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디자인을 담당한 그래픽 스튜디오다. 자주색 문을 열자마자 해리포터 굿즈들이 격하게 반겼다. 마치 호그와트 마법 상점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 도둑지도, 예언자일보 등 영화에서 본 소품들이 있다.


    벽에 붙어있는 미나리마 프리미엄 아트프린트는 미나리마 디자이너의 직필 서명이 들어있고 보증서가 동봉된다. 전 세계 250매만 나오는 한정 상품이라 하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깃털 펜으로 방명록을 남길 수도 있다. 해리포터 필체를 따라하려다 실패했지만 예쁜 사진을 건졌다. 곳곳에 인생샷을 남길만한 스폿이 많으니 사람 없는 틈을 타 잘 찍어보길 바란다.

    2층에는 출판사 문학수첩에서 번역한 해리포터 전종을 판매한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기숙사 세트, 그림책 등을 보고 있으면 눈이 즐겁다. 열어보니 호그와트 성이 튀어나왔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시리즈 정주행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나리마 팝업스토어는 내년 8월까지 10개월간 운영한다. 올 12월, 해리포터 시리즈 20주년을 맞이해 전국의 해덕들이 몰려올 예정이니 붐비는 시간을 피하는 것도 좋다. 필자가 간 낮 2시에도 해덕들이 끊임없이 밀려 들어왔다.


    3.

    지혜의 숲

    경기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위치: 경기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운영시간: 평일 10:00~ 18:00, 주말 10:00~ 20:00. 공휴일 개방

    지혜의 숲은 “입이 떡 벌어질 광경을 보게 될거야”라며 나름 파주통인 친구의 강력 추천을 받아 찾은 곳이다. 2014년 개관이후 연간 40만 명이 방문하는 인기 스폿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일단 365일 상시로 무료 개방한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친구말대로 자연스레 ‘입이 쩍’이 됐다. 우리가 상상하는 일반 도서관의 두 배는 족히 넘을 높고 큰 책장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제일 위, 그러니까 천장에 닿은 쪽 책장의 책은 어떻게 꺼내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사다리로 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거의 고서(古書)라 빼는 일이 잘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책장 곁으로 탁 트인 수많은 책상들이 놓여있다. 언제든 앉아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다. 카페에서 음료를 받아 마셔도 된다. 책장 사이에 레스토랑도 숨어있다. 하루 종일 편안히 앉아있기 안성맞춤이다. 책을 기증한 출판사, 작가 별로 구분돼있어 구경하며 찾는 재미도 있다. 입구에 ‘저녁 노을의 루’라는 외부 통로가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나지막한 물가에서 건물 외벽도 구경할 수 있다.

    지혜의 숲 지하 1층에 자리한 ‘활판인쇄 박물관’이라 읽고 활자의 숲이라 부르는 곳도 들렀다. ‘활자 기구만 놓여있겠지’ 하는 생각과 달리 놀 거리가 즐비했다. 활자 3500만 자를 보관한 세계 최대 활자 숲이다. 지혜의 숲과 파주 출판단지의 쌍두마차라 불리는 명소다.


    다양한 근대 활판인쇄 장비와 금속활자를 구경할 수 있다. 직접 옛날의 방식으로 문구를 작성해볼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필자는 “기회는 이미 무대에 올라온 사람하고만 춤을 춘다”는 마음을 울리는 글귀로 프린팅을 했다. 활자에 돋보기로 이름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 시절 내 이름은 이렇게 생겼구나’라는 신기한 경험을 느낄 수 있다.

    2019년 삼일절 1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그날이 오면’의 촬영세트장도 있다. 나만의 포즈로 귀여운 사진을 찍어보기 좋은 공간이다. 입구에는 이곳에서만 살 수 있는 다양한 기념품도 판다. 담당지기님께 부탁하면 이름을 새겨준다. 완성되는데 15분정도 걸리니 미리 말해놓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4.

    퍼스트가든

    경기 파주시 탑삭골길 260

    위치: 경기 파주시 탑삭골길 260

    운영시간: 매일 10:00 ~22:00, 매표마감 21시

    겨울의 긴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화려한 조명 쇼가 펼쳐지는 곳이 파주에 있다. 놀이공원과 산책길이 겨울 밤 연인들을 행복하게 한다. 밤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퍼스트가든이 그 주인공이다. 6만6000㎡(약 2만평) 규모의 땅에 정원과 웨딩홀, 레스토랑, 놀이공원까지 갖춰져 있다. 한 사람당 1만원 내로 입장이 가능해 최고 급 가성비라 할 수 있다.

    정원의 조명은 매일 저녁 5시 30분에 형형색색의 불을 밝힌다. 퍼스트가든 빛 축제의 시작이다. 별자리 모양의 조명, 빛이 흘러내리는 바오밥 나무, 핑크 빛 터널 등 화려한 장식들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범퍼카, 회전목마가 있는 놀이공원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늦은 밤이었는데도 함성을 지르는 아이들과 부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많다. 필자는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인생샷을 건졌다.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연상시키는 대리석 분수대도 인기 있는 포토존이다. 2만 평 크기의 정원을 어떻게 이렇게 조화롭게 꾸며놓을 수 있는지 신기했다.



    겨울은 겨드랑이가 시린 계절이다. 당장 옆에 있는 친구, 연인 손을 꼭 잡고 파주로 떠나자. 단 하루만으로도 파주에서 잊지 못할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정연재 여행+ 인턴기자

    사진= 이승연 여행+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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