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가 다했네… 가을에 더 무르익는 여행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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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서원. 옛날 학자들이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터를 잡고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학문의 정신을 이어갔던 곳입니다. 차분한 가을 여행을 계획한다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서원 9곳도 선택지에 올려두세요. 앞서 1편에서 4곳을 소개했고 나머지 5곳을 이번 포스팅에서 다룹니다.

    ◆ 필암서원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로

    – 장성군청 문화관광과 061)390-7241~2

    – 필암서원 유물전시관 061)393-7270

    〈당일 여행 코스〉

    필암서원▶축령산▶장성호수변길 옐로우출렁다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필암서원▶축령산▶장성호수변길 옐로우출렁다리

    둘째 날 / 백양사▶임권택시네마파크▶남창계곡과 입암산성

    필암서원은 전체적으로 아담하다. 홍살문 옆엔 200년 된 은행나무가 지키고 섰다.. 확연루는 서원의 출입문으로, 선비들이 시를 지으며 쉬던 건물이다. 2층에 앉아 내다보면 드넓은 들판이 눈에 든다. 확연루를 지나 유생이 공부하던 청절당이 나온다. 이곳에 바로 보이는 곳이 유생들의 생활공간인 진덕재와 숭의재가 보인다. 청절당 건너편엔 경장각엔 정조가 쓴 편액이 달려있다.

    서원의 중심 건물인 우동사에는 하서 김인후, 사위이자 수제자인 고암 양자징의 위패가 있다. 서원을 나오면 곁에 작은 시내가 흐르고, 건너편에 유물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 필암서원과 김인후에 대한 자료를 볼 수 있다.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축령산으로 향하자.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1148ha 편백 숲은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물소리를 들으며, 혹은 맨발로 걷는 등 6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울창한 숲은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산을 춘원 임종국이 20여 년간 가꾼 것이다. 가을에 장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내장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백암산. 632년에 창건한 백양사가 있다.

    ◆ 도동서원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구지서로

    – 달성군청 관광과 053)668-2481

    – 도동서원관광안내소 053)616-6407

    〈당일 여행 코스〉

    시간 여행 코스 / 도동서원▶한훤당고택▶남평문씨본리세거지▶마비정벽화마을

    힐링 코스 / 도동서원▶사문진나루터▶화원동산▶하목정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도동서원▶한훤당고택▶남평문씨본리세거지▶마비정벽화마을

    둘째 날 / 사문진나루터▶화원동산▶디아크▶하목정

    달성 도동서원(사적 488호)은 동방5현 중 김굉필을 모신다. 이곳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도포 자락 여미고 겨우 오를 수 있는 계단과 고개를 숙여야 들어설 수 있는 소박한 문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도동서원으로 향할 때 다람재를 그냥 지나치지 말자. 다람재는 도동서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명당이다. 오른쪽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왼쪽 나지막한 언덕을 따라 서원의 기와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서원으로 들기 전 400년 된 은행나무를 먼저 마주한다. 도동서원을 지켜온 수문장으로 ‘김굉필나무’라 불린다. 어른 6명이 팔을 이어야 안을 수 있을 정도로 굵다. 외삼문으로 들어서면 사방이 담으로 막힌 좁은 공간에 가파른 돌계단이 놓여있다. 계단 끝에서 만나는 환주문은 배움터인 중정당으로 들어서는 문이다. 높이가 1.5m에 불과하다. 갓 쓴 선비는 필히 고개를 바짝 숙이고 지나야 했을 테다. 자신을 낮추는 선비의 마음을 먼저 배운다. 중정당 마당에 기숙사인 거인재와 거의재가 마주 보고 있다. 도동서원 소박한 멋의 진수는 중정당 기단이다. 전국의 제자들이 스승을 추모하기 위해 저마다 마음에 드는 돌을 가져와 쌓았다. 4각에서 12각까지 틈새 없이 쌓은 모양이 조각보처럼 곱다.

    ◆ 병산서원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길

    – 안동시청 전통문화유산과 054)840-5231

    – 병산서원 054)858-5929

    〈당일 여행 코스〉

    병산서원▶하회별신굿탈놀이▶하회마을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병산서원▶부용대▶옥연정사▶화천서원▶체화정

    둘째 날 / 하회세계탈박물관▶하회마을▶하회별신굿탈놀이

    안동 병산서원(사적 260호)은 우리나라 서원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앞으로 낙동강이 휘돌아 흐르고, 뒤로는 병산이 푸른 절벽 처럼 펼쳐진다. 아름다운 서원으로 꼽는 이유는 그림 같은 풍경을 고스란히 건물 안으로 들여놓은 솜씨 덕분이다. 만대루 앞에 서면 그 감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군더더기 없는 7칸 기둥 사이로 강과 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마주 선 사람도 진초록 풍경이 된다.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과 그 아들 류진을 배향한 곳이다. 임진왜란 때 도체찰사에 임명된 서애는 권율과 이순신을 파격적으로 등용해 전쟁에서 나라를 구했다. 명나라에 망명하려는 선조를 막아선 것은 충효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병산서원의 출발은 풍악서당이다. 그 역사가 무려 고려말까지 거슬러오른다. 고려 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풍악서당을 지나다가, 난리 중에도 모여 공부하는 이들에게 감동받고 서책과 땅을 하사했다는 유서 깊은 서당이다.

    병산서원으로 가는 초입은 여전히 흙길이다. 좁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며 낙동강을 따라 몇 굽이 휘돌아 가면 고요히 숨은 서원을 만난다. 누마루를 떠받드는 기둥은 휜 나무를 그대로 썼고, 주춧돌은 다듬지 않은 투박한 돌이다. 해서 사람이 지은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인 양 느껴진다. 2층 마루로 오르는 계단은 거대한 통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만대루는 현재 보수 중이라 올라갈 수 없다. 대신 서원의 중심인 입교당 마루에 앉으면 만대루가 한눈에 잡힌다.

    ◆ 무성서원

    전북 정읍시 칠보면 원촌1길

    – 정읍시청 관광과 063)539-5231

    – 무성서원관리사무소 063)531-1022

    〈당일 여행 코스〉

    동학농민혁명기념관▶황토현 전적▶피향정▶무성서원▶김명관 고택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동학농민혁명기념관▶황토현 전적▶전봉준장군고택▶피향정

    둘째 날 / 내장산국립공원▶무성서원▶김명관 고택

    정읍 무성서원(사적 166호)은 신라 말 학자 고운 최치원의 위패를 모신다. 무성서원은 최치원이 태산군(정읍 지역의 옛 지명) 태수로 부임해 선정을 베풀고 떠나자, 백성이 세운 생사당(生祠堂) 태산사가 뿌리다. 생사당은 감사나 수령의 선정을 찬양하기 위해 그 사람이 살아 있을 때부터 제를 올리는 사당을 뜻한다. 1696년(숙종 22) 사액 받아 무성서원이 됐다.

    ‘서원’ 하면 풍광 좋은 자연을 떠올리지만 무성서원은 여느 서원과 달리 마을에 있다. 이는 신분 차별 없이 학문의 기회를 제공한 무성서원의 성격을 오롯이 드러내는 대목이다. 앞으로 개울이 흐르고 뒤에는 성황산을 등진 칠보면 무성리 원촌마을에 무성서원이 있다. 무성서원에 들어서면 고직사와 현가루가 반겨준다. 서원 관리인이 거주하던 고직사에는 현재 해설사가 머문다. 서원 내부로 들어서면 학습 공간인 강당,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우 태산사가 이어진다. 강당 중앙 마루 뒤의 내삼문을 열면 태산사다. 서원의 건물 중 유독 지붕이 낮은 내삼문에 들어가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 돈암서원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3길

    – 논산관광홍보관(논산역) 041)732-6410

    – 돈암서원관리사무소 041)733-9978(프로그램 문의 041)732-6482)

    〈당일 여행 코스〉

    역사 문화 체험 / 돈암서원▶백제군사박물관▶논산선샤인랜드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백제군사박물관▶탑정호수변생태공원▶돈암서원

    둘째 날 / 논산선샤인랜드▶강경 젓갈거리와 근대 역사 문화 공간

    논산 돈암서원(사적 383호)은 사계 김장생 사후 3년 되던 1634년(인조 12)에 후학들이 창건했다. 1660년(현종 1)에 ‘돈암’이라는 이름을 받아 사액서원이 됐다. 사계 김장생은 율곡 이이의 학풍을 이어받은 기호학파(당시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성리학 학파)로, 무엇보다 예를 중시했다. 여러 문헌에서 의식 예절을 정리하고 후학을 양성했다. 돈암서원은 해마다 지역 유치원생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어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보통 서원은 외삼문에서 강당, 사당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데, 돈암서원의 강당인 양성당은 중앙에서 왼쪽으로 조금 치우친 곳에 있다. 당시 기술로는 본래 강당인 응도당(보물 1569호)을 옮길 수 없어, 김장생이 생전에 강학하던 양성당을 강당으로 배치했다. 입덕문 왼쪽으로 1971년에 옮긴 응도당이 있다. 숭례사는 ‘예를 숭상하다’라는 뜻으로, 사계 김장생부터 그 제자인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의 위패를 차례로 모셨다. 보존과 관리를 위해 사당 내부는 관람할 수 없다.

    정리=홍지연 여행+ 에디터

    자료 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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