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에는 ‘딸기맥주’가 있다? 맥주 덕후가 주목해야 할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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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탁 트인 평원과 멀리 보이는 설악산을 안주 삼아 다양한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강원도 속초에 있다. 게다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관광두레’ 사업체로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착한 일’까지 도맡아 한다는 이곳, 더 입소문 나기 전에 찾아가 봤다.

    관광두레란?

    ‘두레’는 농촌 사회의 상호 협력을 위한 조직을 의미하는 우리말이다. 그 앞에 ‘관광’을 붙인 관광두레는 지역 특색을 지닌 숙박·식음·여행·체험·레저·기념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관광사업체를 지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업이다.

    즉, 관광두레는 지역의, 지역을 위한, 지역에 의한 관광을 의미한다.

    으뜸두레, 몽트비어

    강원도 속초시 학사평길 7-1

    울산바위를 담은 몽트비어 로고.

    속초 몽트비어는 지역특산품 수제맥주를 생산함과 동시에 즉석에서 맥주를 맛볼 수 있수제맥주공장 & 레스토랑이다. 관광두레 중 올해 1월 ‘으뜸두레’로 선정된 주민사업체다.

    2층 펍에 앉으면 선명히 보이는 설악산 울산바위를 본떠 ‘MONT’로고를 만들었다. 속초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다.

    1층엔 맥주공장, 2층엔 펍, 옥상에는 루프톱이 있다. 한쪽 벽면이 통유리로 돼있어 날씨 좋은 날엔 설악산과 함께 자연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아메리카노나 수제 과일청 에이드 등 음료도 판매하기 때문에 낮에 이 멋들어진 뷰를 만끽하러 카페처럼 들리는 것도 좋다.

    맥주의 생산과정을 담은 벽화.

    몽트비어 박도영 이사의 맥주 사랑은 맥주 만들기 동호회 활동으로 시작됐다. 홈브루잉을 시작으로 맥주에 반한 사람들이 모여 수제맥주 협동조합 ‘크래프트유니온협동조합’을 만들었고, 그렇게 지금의 몽트비어 브루어리가 탄생했다.

    현재는 속초 본점과 해변점, 태백점까지 둔 연 매출 6억 원의 큰 사업이 된 몽트비어 브루어리. 박도영 이사는 “지역의 특산품의 잠재력을 발굴해 맥주로 만듦으로써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는 것에 큰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또 이러한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에 힘이 되고, 맥주를 맛본 손님들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때 가장 행복하다고.

    가장 추천하고 싶은 몽트비어 맥주를 묻자 ‘필 바이젠’과 ‘비엔나 스타우트’를 꼽았다. 효모에서부터 바나나향을 내는 것이 어려운 스킬인 만큼 그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맥주가 필 바이젠이라고 한다. 또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함께 은은하게 과일향이 어우러지는 비엔나 스타우트는 처음과 끝 맛이 깔끔하게 좋아 추천한다고 했다.

    관광두레 중 으뜸두레에 선정된 비결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제품 상업화를 모두 잡은 것”을 언급했다. 처음엔 선뜻 마음을 주지 않는 지역 농가들을 설득해 특산품을 얻고, 제품을 세련되게 다듬어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춘 것이 박도영 이사를 완전한 맥주계의 ‘성덕(성공한 덕후)’으로 만들었다.

    사진 – 몽트비어

    1층 맥주공장에서는 맥주 발효가 한창이었다.

    여기서는 발효조에서 직접 뽑은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운 좋게도 대성공을 거두고 완판된 귀한 한정판 맥주 ‘라운드 미드나잇‘을 맛볼 기회가 있었다. 호박빛을 띠는 라운드 미드나잇은 무려 1년을 숙성해 만든 알코올 도수 9도 숙성맥주다. 위스키를 마시는 것처럼 진한 맛이 난다. 위스키를 사랑하는 애주가라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할 희귀 맥주다.

    사진 – 몽트비어

    원래는 홉따기 체험도 가능했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보류 중이다. 8인 이상부터 참여 가능한 홉따기 체험은 아마 내년 정도부터 다시 가능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브루어리 건물 옆에는 홉이 둘러싸고 있는 피크닉 테이블이 준비 중에 있다. 내년부터는 야외에서 맥주를 마시며 소풍 나온 기분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몽트비어 만의 이색적인 특징은 총 두 가지다. 첫째는 모든 맥주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도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둘째는 지역특산품을 이용한 수제맥주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 봄에는 응골 딸기마을에서 나는 딸기를 사용해 스트로베리에일을 만든다. 가을에는 상주에서 나는 샤인 머스캣을 이용한 포도맥주, 양양 곰 마을에서 나는 복숭아를 이용한 복숭아 맥주를 만든다.

    대한민국에서 오직 이곳에서만 마실 수 있는 지역특산물 수제맥주들이다. 수제맥주는 병맥주로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속초 여행 시 방문해 사갈 수 있다. 특정 지역의 크라프트 맥주가 유명한 유럽, 미국처럼 우리나라 속초에도 이 같은 지역특산품 맥주가 먹음직스러운 빛깔로 애주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4가지 종류의 맥주를 선택해 마실 수 있는 샘플러와 함께 통수제육포를 안주로 맛보았다. 육포는 몽트비어에서 직접 수제맥주에 숙성시킨 후 양념하고 건조한 수제육포다. 생전 처음 접한 삼겹살같이 길고 튼실한 육포를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보았다. 워낙 쫀쫀해서 그런지 은근 자르는 데 재미가 들린다. 맛도 여느 술집에서 질겅질겅 씹어먹던 육포와 달랐다. 양념이 속까지 스며들어있어 소스에 찍어 먹지 않아도 감칠맛이 난다. 술에 곁들이기 위해 먹는 안주를 넘어 육포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술을 곁들일 판이다.

    돈 주고도 못 구하는 안주가 여기서는 무료로 제공된다. 바로 파란 하늘 아래 저 멀리 보이는 설악산 울산바위다.

    그리고 결정 장애를 위한 메뉴, 혹은 주량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꼭 맞는 맥주를 찾기 위한 애피타이저, 샘플러.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망고쉐이크 IPA와 스트로베리에일, 그리고 비엔나 스타우트와 메이플에일로 골라봤다. 가장 궁금했던 망고쉐이크 IPA는 뽀얗고 밝은 노랑빛에 과일주스 같은 모습이었다. 마셔보니 역시나 쓴맛은 적고 매우 부드러워 꼭 알코올이 들어간 망고쉐이크를 먹는 것 같다. 스트로베리에일은 요즘 편의점에서 파는 과일향 맥주와 같을까 생각했지만 차원이 달랐다. 진짜 딸기 과즙을 추출해서 넣은 맥주답게 딸기맛이 맛, 향, 촉감으로 느껴졌다. 쓴맛이 거의 없어서 평소에 맥주를 잘 못 마시는 사람들도 사랑에 빠질 맥주들이다. 붉은 단풍잎을 닮은 색을 가진 메이플에일은 깊고 묵직한 풍미를 낸다. 의외로 필자를 사로잡은 맥주는 비엔나 스타우트였다. 검고 거친(?) 외관에 비해 매우 부드러운 바디감에 쓴 초콜릿과 맥주의 진한 맛이 느껴진다.

    결국 참지 못하고 비엔나 스타우트를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 갔다. 언뜻 보면 아메리카노 같기도 한 비주얼이라 웃음이 난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착한 마음이 손을 잡아 탄생한 몽트비어 브루어리. 맛있는 맥주와 멋스러운 자연의 절경을 즐길 뿐만 아니라, 내가 사는 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면 이곳을 찾자. 나도, 나의 이웃도, 나의 동네도, 활짝 웃는 날이 될 테니.

    속초 몽트비어

    주소: 강원 속초시 학사평길 7-1

    전화: 033-636-9010

    영업시간: 매일 11:00 ~ 13:00 맥주 테이크아웃만 가능 / 매일 13:00 ~ 23:00 정상 영업시간

    홈페이지: https://montbeer.modoo.at/

    블로그: https://blog.naver.com/montbeer

    손지영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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